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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자연과 새들 보러 가요

2021-09-26 (일)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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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공원 - VA 알렉산드리아 헌틀리 메도우스 공원

살아있는 자연과 새들 보러 가요

보드워크와 울창한 나무,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공원의 모습.

# 역사 깊은 농장이 공원으로
미국의 정치인이자 ‘버지니아 권리장전(Virginia Bill of Right)’을 초안하고 헌법제정 회의의 대표를 맡았던 조지메이슨 4세는 1757년에 이 땅을 매입했다. 1825년 그의 손자인 톰슨 프란치스 메이슨이 공원 언덕에 여름별장(헌틀리)을 지었다. 이는 현재 국가사적지, 버지니아 랜드마크 등록부, 페어팩스카운티 사적사이트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이 공원은 1941년, 연방정부가 매입하고 1975년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페어팩스 카운티 주민들을 위해 레크레이션 목적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 1989년에 정부로부터 헌틀리 건물과 주변의 2.5에이커를 추가로 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헌틀리 건물은 그 후 20년동안 1년에 두 번 카운티 행사와 학교의 스카우트 투어를 위해서만 개방됐다. 2012년에 별장건물을 개조했고 현재는 4월 말-10월까지 프로그램 투어를 위해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 걸으면서 새들 감상
이 공원에는 두 곳의 트레일 코스가 있다.
약 2마일의 시더 트레일, 디어 트레일, 헤론 트레일이 연결된 코스가 있는데 넓은 습지를 볼 수 있는 보드워크와 숲속을 지나는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나무로 깨끗하게 정돈된 보드워크는 공원입구에서 약 0.5마일 정도 숲속을 걸어가면 트레일 양쪽에 얕은 습지들이 보이면서 시작된다. 이 보드워크를 걸어가면서 앞, 옆, 뒤를 보면 습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고 평화롭다.


아름다운 주변을 돌아보면서 걷다보면 전망대가 보인다. 탁 트인 공간에는 벤치가 있어 여유있게 앉아서 더 멀리 나는 새들과 넓은 습지를 볼 수 있고 자연 속에 온갖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벤치에서 버지니아 주의 상징인 홍관조(Cardinal) 같은 텃새, 백로 과에 속하는 새, 기러기, 청둥오리와 같은 철새를 포함해서 200종류가 넘는 새들을 볼 수도 있다.

보드워크를 다시 걸어 나오면 공원의 고요함을 깨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공원에서 울려 퍼진다. 중간 중간 날아다니는 다채로운 색의 나비와 잠자리 등도 볼 수 있다.
보드워크 옆에 나 있는 야생화들은 가을을 맞이하는 듯 이미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사그러져 있다. 고개를 조금 돌려 초록빛의 습지를 들여다보면 개구리 등 많은 양서류들을 만날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뱀이 속출하기도 한다.
이 곳은 여러 종의 새들과 동물을 사진에 담고 싶어하는 사진작가와 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다. 또 이 보드워크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없고 자전거 이용도 안 된다.

헌틀리 메이도우 하이 앤 리스토레이션 트레일(2.8마일)은 스프링필드 쪽에서 시작된다. 주로 평지로 되어 있어 산책하기 쉬운 코스로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1마일을 걸어가면 공원 안에 있는 보드워크를 만난다. 반대 방향의 보드워크와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다른 방향에서 습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이 공원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학생들의 야외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시간 30분동안 진행되는 자연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필드트립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45분간 진행되고 50명 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다.

# 가는 길·입장료
I-495 벨트웨이 176번 A 사우스 방향으로 나와 241번 도로 사우스 방향으로 0.9마일을 가다가 노스 킹 하이웨이에 진입하고 1.2마일을 간다. 이후 헤리슨 레인에서 좌회전하면 공원입구를 만난다.
개방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주소 3701 Lockheed Blvd, Alexandria, VA 22306
전화 (703) 768-2525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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