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부터 시작되어 20년동안 진행된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동맹국들 전비는 빼고 미국만 2조 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고, 2,448명이 사망하고, 1만9,950명이 부상하였다.
함께 참전한 동맹국 사망자들은 1,144명이다. 아프칸의 탈레반 측 전사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강의 무력과 최첨단의 무기로 무장한 미국과 동맹국들은 고작 당나귀 타고 AK 소총 들고 그것도 정확히 무장 세력이 몇 명인지도 모르는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이제 손을 털고 철군을 시작했다.
그러자 아프가니스탄의 친미 친서방 정권이 순식간에 붕괴하고 있고, 수십만의 친미 친서방 인사들이 탈출하려고 하면서 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에 대한 복수전으로 시작하였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중앙부에 걸쳐있는 내륙국가로 북쪽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북동쪽은 중국, 동쪽과 남쪽은 파키스탄, 서쪽은 이란과 맞닿아있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전략지역의 확보로 중국과 이란의 견제가 주요한 목적이었다. 지나간 일이지만 만약에 9.11의 원흉이라는 빈 라덴을 잡고 알카에다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했더라면 미국은 사실 큰 피해나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장기 주둔하면서 20년이나 미국에 협조했던 수십만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치러야 할 탈레반의 보복이 가져올 비참한 운명을 보면서 미국에 어떤 신뢰를 갖게 될지 우려스럽다.
문제는 이라크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해외 개입정책은 대부분 실패했다. 그래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가 대선에 나오면서 더 이상 해외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미국의 젊은 층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내세우는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결과를 만들기보다는, 미국의 힘 자랑을 통하여 상대를 굴복시키고 그다음 협상하려는 방식이 가져오는 후유증이다. 그 후유증이 바로 미국에 대한 철저한 불신과 테러다.
무력 우선에 의한 미국의 해외 개입방법은 특히 2차 대전 때 서구에서는 통했다. 그러나 서구와 문화, 역사, 그리고 철학이 틀린 중동과 아시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의 중동과 아시아 개입은 대부분 실패했다. 또한 이런 해외 개입에 미국 내 군수산업, 로비스트, 군수 관련 주식시장의 사적인 이해관계가 모든 것을 주도하면서 미국의 재정을 거덜 나게 만들어왔다.
한마디로 미국의 군수산업관련 전쟁 특수 비즈니스를 하는 집단들은 국민의 세금을 자신들의 주머니에 채우는 천재들이다. 이들은 매일 전쟁을 계획하고 정책연구소를 통해서 미국의 가치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무력 개입을 해야 한다는 정책을 만들고, 이것을 가지고 로비스트를 고용해서 정치인들에게 로비하고 또 언론을 통해서 대국민 선동을 하여왔다.
미국은 북아메리카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와는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고 식량과 에너지를 자족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런데 미국을 지킨다면서 전세계 군비를 다 합친 것보다 몇 배나 많은 군비를 쓰고 있다.
이것으로 미국의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비와 교육 등의 인프라에 사용하고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서 사용했더라면,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수백 년 이상 발전한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무기를 만들어서 국가에 판매하려는 세력들의 주머니만 불려주고, 미국은 지금 도저히 1등 국가라 할 수 없는 2등 국가보다 못한 참담한 지경에 와있다. 무엇이 미국을 위한 애국인지 미국 시민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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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