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디널스전 햅 상대 뽑아내, 9경기 30번째 타석서 나와
박효준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 빅리그 첫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드디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쳤다.
박효준은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0-2로 뒤진 상황, 박효준은 4회 선두 타자로 등장해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J.A. 햅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타구는 시속 158㎞ 속도로, 116m를 날아갔다.
메이저리그 9경기 30번째 타석에서 나온 박효준의 첫 홈런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한국에서 온 타자 박효준의 빅리그 첫 홈런이 터졌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햅은 이날 전까지 빅리그 개인 통산 128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박효준은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좌투수가 선발로 등판한 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피츠버그 타선은 3회까지 햅에게 눌려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박효준은 4회 팀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피츠버그에서 안타를 친 선수는 박효준뿐이었다.
한국 야구사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장면이다.
박효준은 한국인 중 13번째로 빅리그 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됐다.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김하성,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 등이 박효준에 앞서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쳤다.
이날 박효준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고, 6회 1사 1루에서는 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9회 마지막 타석에는 1루 땅볼로 돌아섰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한 박효준의 시즌 타율은 0.308에서 0.310(29타수 9안타)으로 조금 올랐다. 타점은 4개, 득점은 3개로 늘었다.
피츠버그는 박효준의 홈런 외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고 1-4로 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김광현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는 56승 56패로 승률 0.500을 회복했다.
박효준은 특별한 2021년을 보내고 있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고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를 거쳐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이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박효준은 7월 17일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한국인 역대 25번째 빅리거가 됐다.
7월 27일에는 ‘기회의 땅’ 피츠버그로 이적했고, 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메이저리그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첫 안타까지 쳐냈다.
11일에는 빅리그 첫 홈런을 치며 ‘버킷 리스트’의 한 줄을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