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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에 누워 탁 트인 강 바라보며 걱정 날려 보내요”

2021-08-08 (일)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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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공원 - VA 리실베니아 주립공원

“해먹에 누워 탁 트인 강 바라보며 걱정 날려 보내요”

탁 트인 포토맥 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해먹에 누워 탁 트인 강 바라보며 걱정 날려 보내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 걸쳐 있는 낚시 피어 입구(위), 낚시 피어에서 바라 본 공원 강가 모래사장.(아래)


“해먹에 누워 탁 트인 강 바라보며 걱정 날려 보내요”

▼ 강가 모래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웃브릿지에 위치한 리실베니아 주립공원(Leesylvania State Park)은 542에이커 규모로 포토맥 강과 닙스코 크릭에 둘러 싸여 있고 버지니아 주에서 관리 운영한다.

#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헨리 2세(남북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로버트 리 장군의 조부)는 1747년부터 1787년 사망 시까지 이곳에서 정착했다. 당시 조지 워싱턴은 헨리의 하우스를 3번 방문했다고 한다. 1825년 헨리 페어팩스에게 팔렸고 1847년 남부 연합의 참모였던 존 페어팩스가 주인이 돼 1908년 이곳에서 살다가 묻혔다.


이후 이 땅은 남북전쟁 동안 남부군의 총기 보관소로 사용되었고 당시 사용됐던 ‘프리스톤 포인트 컨페더레이트 배터리(Freestone Point Confederate Battery)’는 1989년 국가사적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들이 살았던 집과 길은 1950년대에 없어졌고 현재는 집의 작은 주춧돌과 굴뚝 정도만 남아 있다. 이후 이 땅을 1978년 자선사업가 다니엘이 버지니아 주에 기증한 후 1984년 유적지로 인정돼 국가사적에 등재되었고 1992년 정식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 숲과 강을 따라 걷는 산책로
공원 입구에서 0.3마일 정도 들어가면 배 선착장 주차장을 만난다. 넓게 펼쳐진 포토맥 강 옆 울창한 숲 사이에 부쉬 포인트 트레일 코스(2.1마일, Bushey Point Trail)가 있다. 이 코스는 숲 사이로 들어가 나무에 표시된 파란색을 따라 걷다 보면 더운 여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마일 정도 걸으면 포토맥 강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트레일이 나온다. 혼자 걸어야 할 만큼의 좁은 길이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다. 강을 따라 0.1마일 정도 걷고 다시 숲 속으로 들어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파월스 크릭 네이처 트레일(2.2마일)은 숲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코스로 바스락거리는 떨어진 잎 밟는 소리에 힐링을 느끼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새소리와 곤충들의 울음소리에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피크닉 공간을 지나면 있는 리스우드 트레일 코스(1.6마일)는 초보자가 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오르락내리락 코스라 지루하지 않다.
배 선착장 옆에 있는 피크닉 공간과 같이 있는 강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이 공원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0.2마일 정도 걸어가면서 피크닉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가장 긴 코스인 포토맥 헤리테이지 트레일(3.1마일)도 있다.

# 수영·낚시·보트·캠핑 등 다양한 레저
이 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포토맥 강을 바라보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100명 이상이 모일 수 있는 피크닉 쉘터도 있지만 소규모로 모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다. 피크닉 공간의 나무 사이에 해먹을 설치해 강가를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0명 이상 이용하는 피크닉 쉘터는 하루에 130달러로 웹사이트( https://www.dcr.virginia.gov/state-parks/leesylvania#cabins_camping)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강가를 따라 있는 모래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어린 아이들은 모래를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자연을 만끽하곤 한다. 캠핑 사이트가 있지만 규모가 작아서 단체 캠핑만 허용되고 예약을 해야 한다. 카누, 카약, 제트스키, 보트 등을 즐길 수 있고 렌트도 가능하다.
페달 보트와 카누는 1시간에 20달러, 4시간에 60달러이고, 카약은 1시간에 15달러, 4시간에 45달러이다.
낚시도 가능하다.

# 가는 길, 입장료
95번 사우스 방향으로 가다가 포토맥 밀 건너 쪽 156A 출구로 나와 데일 블루버드 웨스트 방향으로 간다. 1번 도로를 만나면 사우스 방향으로 1마일을 간 후 네브그코 로드 이스트로 3.5마일을 가면 공원 입구를 만난다.
입장료는 차 한 대당 10달러이고 밤낚시는 1인당 3달러, 시즌에는 1인당 15달러이다.
주소 2001 Daniel K. Ludwig Dr., Woodbridge, VA 22191
문의 (703)730-8205 Email: Leesylvania@dcr.virginia.gov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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