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며 인종차별을 받을 때가 많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을 때 “너도 역시 네 나라로 돌아가라. 여긴 아메리칸 원주민의 땅이다”(You go back to your country too. This is the land of American Natives)라고 고함치지만, 참으로 고약한 경우다.
코비드 이후로 아시안에 대한 혐오범죄가 증가하여 그 대책이 심각하게 요구되고 있다. 아시안 혐오가 아프로 아메리칸이나 히스패닉으로 확대되면 4.29 폭동의 악몽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타민족들 간의 유대, 특히 유색인종간의 유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에게 타민족에 대한 편견이 없는가를 곰곰이 검토해야할 것이다. 한국에서 살 때 한국인들을 빼면 모두 놈자를 붙이곤 했다. 왜놈, 뙤놈, 양놈…. 차별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백인들은 색깔로 표현하여 검은놈, 갈색놈, 노란놈 등으로 놈자를 붙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미국은 다민족국가이다. 따라서 국가는 인종이나 색깔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하고, 커뮤니티간의 차이를 극복하며 국가적 총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한인들에겐 인종적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DNA가 내재되어있다. 신시배달로 한민족의 국가가 형성되며 국시로 내세운 홍익인간 사상, 이는 단군조선으로 이어져 여러 나라들을 하나의 연합체로 운영하는 근간이 되어왔다.
홍익인간 사상은 글로벌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국가적, 인류적 차원의 사상이며, 이는 과거 제국주의와는 반대되는 상생주의, 호혜주의이다.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사상으로 미주한인들이 이웃과 함께 하고, 이러한 정신을 지닌 한인정치인들이 배출되어 미국을 하나로 묶는 노력을 한다면 한인후손 미국대통령의 출현도 머지않아 실현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러한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은 1세들의 마음가짐과 노력이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자세. 이웃의 인종이 무엇이든 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려는 노력과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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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한미헤리티지 소사이어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