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우진, 단식 패배 안긴 칼데라노 3-0 완파
▶ 여자는 ‘신유빈 불꽃타’ 앞세워 폴란드 제압 8강행…다음 상대는 3위 독일
[올림픽] 환호하는 장우진 [도쿄=연합뉴스]
한국 남자 탁구가 한 번만 더 승리하면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1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 우고 칼데라노, 비토르 이시이, 구스타보 스보이가 나선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프랑스를 3-0으로 이긴 중국과 4일 오후 2시 30분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기서 지면 대진표 반대편 준결승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은 '탁구 절대 1강'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1승 25패로 크게 뒤져 준결승전 험난한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은 올림픽에서는 중국과 3차례 만나 모두 0-3 완패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남자 단체전은 올림픽 탁구 5개 종목 중 한국이 가장 자신 있게 도전해온 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으나 지난 리우 대회에서는 4위에 그쳤던 남자 대표팀은 앞으로 한 번만 더 이기면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한국(4위)과 브라질(6위)은 세계랭킹에서 큰 차이가 안 나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예상보다는 쉽게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이상수와 정영식이 나선 1복식에서 이시이-스보이 조를 3-0(11-6 11-2 12-10)으로 제압,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단식에서는 장우진이 개인 단식 16강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칼데라노를 3-0(11-6 11-8 12-10)으로 돌려세우며 제대로 복수했다.
정영식이 3단식에서 스보이를 3-2(11-6 8-11 11-4 8-11 11-7)로 꺾으면서 한국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앞서 오전 열린 여자 16강전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이 나탈리아 파르티카, 나탈리아 바요르, 리첸이 나선 폴란드에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4위인 한국은 16강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완파한 3위 독일과 3일 오전 10시 준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독일과 국제대회 단체전 통산 전적에서 6승 2패로 앞선다. 다만 최근 5년간 맞대결에서는 1승 1패로 호각세를 보인다.
앞서 전지희가 이상수와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과 신유빈, 전지희가 나선 개인 단식에서 모두 메달 사냥에 실패한 여자 탁구는 단체전에서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탁구는 올림픽에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으나,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위, 2016 리우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신유빈, 최효주가 나선 1복식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14위 폴란드의 반격은 예상보다 거셌다.
'외팔 선수'로 잘 알려졌으며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 개근한 파르티카의 노련미가 3세트부터 빛을 발하면서 폴란드가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신유빈과 최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부터 다소 길게 떨어지던 신유빈 드라이브의 '영점'이 다시 잡히면서 5세트는 다시 박빙의 흐름이 됐다.
12-11로 앞선 상황에서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파르티카가 제대로 못 받아치면서 첫 게임은 한국의 3-2(11-6 12-10 11-13 4-11 13-11) 승리로 끝났다.
힘겹게 첫 고비를 넘고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이어진 두 게임을 내리 따냈다.
전지희가 리첸을 25분 만에 3-0(11-4 11-8 11-3)으로 완파한 데 이어 신유빈이 바요르를 힘으로 몰아붙인 끝에 3-2(11-4 11-7 9-11 8-11 11-5)로 진땀승, 한국의 8강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