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에 절찬 받은 베를리오즈 명작, 야나첵 작품 등과 함께 선보여
SF 오페라가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하는 대작 ‘트로이 사람들’의 한 장면
SF오페라가 동 오페라 사상 최고의 야심작 중의 하나인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을 7월17일과 18일 양일간 무료로 온라인 스트리밍한다. 동 작품은 2015년 여름 페스티발에 선보인 작품으로 출연진만 수백여 명, 주연급 가수만 10여 명이 등장하는 대작. 오는 8월 21일 푸치니의 ‘토스카’를 시작으로 20개월만에 커튼을 활짝 열어 젖힐 예정인 SF오페라는 그동안 공연에 목말라하는 오페라 팬들을 위해 동 컴퍼니가 제작한 오페라 공연들을 무료로 스트리밍해왔다. 시즌 오프닝에 앞서 SF오페라가 7월 중에 선보일 온라인 공연은 야나첵의 Jenůfa (7월10~11일), 베를리오즈의 Les Troyens (7월17~18일), R.스트라우스의 Elektra (7월24~25일), 베르디의 Luisa Miller (7월31~8월1일) 등이다.
베를리오즈의 최대 명작으로 손꼽히는 ‘트로이 사람들’은 공연 시간만 4시간 반 이상 걸리는, 단일 작품으로서는 가장 긴 오페라로 알려진 작품이다.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던 베를리오즈는 호머의 명작 일리어드의 내용으로한 ‘트로이 사람들’을 1858년에 완성했지만 워낙 규모가 방대하여 무대에 올려지지 못하고 1869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후 사장됐던 ‘트로이 사람들’의 오리지널 악보가 발견돼 전막 초연이 이루어진 것은 작곡가 사후 1백주기를 맞은 1969년 글래스고우 스카티시 오페라에서였다.
SF오페라는 47년 전(1968년) 이 작품을 처녀 무대로 올린 바 있으나 당시에는 2개의 오페라, 트로이의 멸망(The Fall of Troy), 카르타고의 트로이인들(The Trojans at Carthage) 등으로 나누어 공연했다. 전작 공연이 이루어진 2015년 공연에는 전 음악감독 도널드 러니클이 지휘봉을 잡았고 ▷Cassandra 트로이의 예언자 프리아모스 왕의 딸(메조 소프라노)-Anna Caterina Antonacci (6월7일, 16일, 25일, 7월1일), Michaela Martens (6월12일, 20일) ▷Dido 카르타고의 여왕(메조 소프라노)-Susan Graham ▷Aeneas 트로이 영웅(테너)-Bryan Hymel ▷Anna 디도의 여동생(콘트랄토)-Sasha Cooke ▷Chorebus 젊은 왕자, 카산드라의 약혼자(바리톤)-Brian Mulligan ▷Narbal 디도의 수상(베이스)-Christian Van Horn 등이 출연하여 열연한 바 있었다.
1막(1-2장)은 그리스군의 목마 기습으로 인한 트로이의 함락과 트로이 여인들의 집단 자결을 그리고 있는데, 그리스인들이 퇴각했다고 믿는 트로이 사람들이 기뻐하며 트로이 그리스인들이 남기고 간 목마를 성 안으로 끌어들인다.
트로이의 예언자이며 왕녀인 카산드라(소프라노)는 그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트로이의 멸망이라는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절망한다. 2막은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처소에 죽은 헥토르의 망령(베이스)이 나타나 트로이 멸망과 로마 건국을 예언한다.
이윽고 트로이의 신관 판테우스(베이스)가 나타나, 목마에서 그리스 병사들이 뛰쳐나와 트로이를 불바다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카산드라는 그리스 점령군에게 욕을 보느니 차라리 자결하자고 트로이 여인들은 선동한다. 2부(3-5막)에서는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이아스가 패전 후 긴 방랑의 항해 끝에 카르타고의 디도 여왕을 만나 사랑하지만, 결국 로마 건국의 사명 때문에 디도를 버리고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SF오페라 무료 온라인 공연-www.sfopera.com ▷SF오페라 2021-2022시즌 ▶장소: War Memorial Opera House(301 Van Ness Ave., S.F.) ▶일시: 8월21일–2022년 7월3일 ▶티켓:(415) 864-3330,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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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