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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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빛난 7월

2021-07-05 (월)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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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이다. 세계 역사상 7월에 일어난 중요한 일들이 무척 많다. 이를테면 7월1일은 캐나다 자치령 창설기념일이고,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은 7월4일이 필리핀 독립기념일이기도 하고, 7월14일은 불란서 혁명 기념일이며, 1914년 7월28일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가 세르비아에서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하였는가 하면 무엇보다도 한국 사람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바로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1776년 7월4일 미 전국 주 대표자회의에서 존 행콕 의장이 독립선언문에 서명함으로써 식민지의 신분이던 주민들이 영국의 통치로부터 자유를 선언한 역사적 날이다. 그런데 미국 역사에서 7월에 일어났던 일들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많다.

첫째, 1969년 7월20일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을 밟았다. 그는 버즈 앨드린과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다음 맨 처음 달의 표면에 발을 디뎠다.


둘째, 미국의 원자폭탄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짐으로써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했고 이로 말미암아 한국이 8월15일에 해방의 기쁨을 누렸다. 이 원자탄 투하로 거의 10만명의 목숨이 사라졌고 약 13평방킬로미터의 지상 건물이 허물어졌다. 그런데 이 원자탄의 첫 투하실험이 1945년 7월16일 뉴멕시코의 알라모고르도에서 있었고,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 달 후 일본 땅에 폭탄을 떨어트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제퍼슨 3대 대통령 때 부통령을 지낸 아론 버와 조지 워싱턴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의 권총 결투사건이 7월11일에 있었다. 아론 버는 1778년 해밀턴의 장인을 물리치고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또 18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제퍼슨과 득표수가 같았으나 하원이 제퍼슨의 손을 들어 준 탓에 지고 말았다. 그리고 1804년 뉴욕 지사에 출마했으나 해밀턴이 반대하고 나서자 권총 결투를 신청했고 마침내 아론의 총에 맞은 해밀턴은 다음 날 죽고 말았다.

7월의 돌은 홍옥이며 꽃은 수련이다. 우리 모두 어수선한 일들을 다 잊고 홍옥과 수련처럼 빛나고 깨끗하게 7월 한 달을 살아보자.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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