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독립기념일과 미·영 관계

2021-07-01 (목)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1607년 버지니아에 제임스타운을 시작으로 건설된 아메리카 대륙의 영국 식민지는 1774년까지 167년 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식민지에 대한 가혹한 과세로 인해서 아메리카 대륙의 영국 식민지는 독립을 선포하였고, 영국은 군대를 보내서 반란 진압 전쟁을 하였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영국의 정규군 앞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 민병대는 초기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1778년 프랑스와 동맹을 맺어 군사적인 지원을 받고 이어 에스파냐와 네덜란드와 동맹을 맺으면서 점차 우세한 전쟁을 벌였고 마침내 1783년 9월3일 독립전쟁 9년만에 파리에서 영국과 평화협정을 맺고 미합중국의 독립을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9년 전쟁의 앙금은 쉽게 가시지 않았고,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면서 프랑스를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여 농산물 수출에 큰 재미를 보고 있던 미국에 대한 해상봉쇄를 실시하자 평화협정 29년 만에 미국의 남부와 서부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국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였다.


초기에는 미국이 승리를 하였지만 점차 미국에게 어려운 싸움이 되자 연방주의자들을 중심으로 1815년 벨기에에서 헨트 조약으로 정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1895년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영국의 갈등이 일어나자 미국은 베네수엘라 편을 들면서 다시 한 번 두 나라 간 전운이 감돌았지만 영국은 국력이 상승하는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는 선택을 하여 미국과 영국은 화해를 하였다.

지금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은 영국이다. 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나라도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121년 동안 9년 전쟁과 3년 전쟁을 치렀고 또 한 번 전쟁을 할 뻔했다.

당시는 영국에 대한 적개심이 미국인들의 애국인 것처럼 미국과 영국은 121년 동안이나 서로 가장 싫어하는 적국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두 나라는 동맹국이 되었다. 화해와 평화가 대결과 전쟁을 극복하는 것을 보면서 한반도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서 남북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인지 71주년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이제는 남북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들에게 동족간의 적개심을 심어주고 총을 쥐어주고 할아버지 형제들이 서로 죽이고 싸웠으니 너희도 싸워야한다고 가르치는 몰역사적인 행동은 이제 멈추어야한다.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동안 피땀으로 일구었던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된다는 것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상식이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형제들이 싸웠지만 이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고구려가 당연히 한국사라고 하고 중국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고구려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고구려를 철천지원수로 여기며 당나라와 손잡고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 중심의 후예들이다.

그런 우리들은 당나라의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과 고구려를 놓고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 고구려와 전쟁을 했던 조상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면 뭐라고 할까? 그때는 생존을 위해서 그랬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 과거에 아무리 원수였더라도 평화와 협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게 되고 역사관도 더 넓고 크게 바뀌게 된다는 것을 조금만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