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순에 첫 시집 펴낸 정해정 작가
▶ 1993년 본보 문예공모 시 부문 당선 등단, 30여 년만에 첫 시화집 ‘꿈꾸는 바람개비’
“팔순을 자축하는 뜻을 담아 직접 그린 그림과 시를 향기롭게 어우러지도록 꾸며 자녀들이 팔순 잔치를 대신해 책을 내주었네요”
동화작가이자 시인, 소설가로 활동하는 정해정 작가가 시화집 ‘꿈꾸는 바람개비’(해드림 출판사)를 출간했다. 개인적으로는 자녀들이 팔순잔치 대신 내준 책이고, 문학적으로는 시인으로 등단한 지 30년 가까이 지나서 비로소 내는 첫 시집이다.
정해정 작가는 “이 나이에 첫 시집이라 부끄럽고 조심스러웠는데, 뜻밖에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시니 정말로 고맙지요. 허리는 꼬부라져도 손가락만 안 꼬부라진 한, 계속 글을 써야겠다는 각오가 절로 생긴다”고 감사를 전했다.
본보 문예공모에서 시 ‘바람개비’가 당선작으로 뽑힌 것이 1993년이니 햇수로 어느덧 30년이 되어간다. 긴 세월 묵히고 삭힌 시들을 떨리는 마음으로 내놓는 작가의 진중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이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져 연륜의 향기가 짙을 수 밖에 없다는 평이다.
이 책에는 81편의 시가 꽃을 노래함, 즐거운 타향살이, 믿음의 노래, 고향 그리워, 사무치는 그리움의 5부로 나뉘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또, 책의 끝에는 장소현 시인의 도움말 ‘그윽한 연륜의 짙은 향기’가 시 감상을 돕는다. 정해적 작가 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쉽고 간명하고 진솔함이다. 하지만, 소박하고 평이한 표현 속에 깊은 의미를 담는다. 오랫동안 아동문학에 힘써오면서, 세상을 맑고 정직하게 보는 자세가 몸에 익은 탓일 것이다. 물론 그보다 근본적인 것은 연륜과 진실한 신앙의 힘이다.
서평을 쓴 이승훈 시인은 “정해정 작가의 ‘꿈꾸는 바람개비’는 향기로 버무려진 시화집이다. 꽃의 향기와 타향(미국)과 고향의 향기, 가족의 향기, 신앙의 향기로 어우러진 범벅이다. 문인화가답게 작가와 화가 두 인격체가 아름답고 화려하게 드러난다. 또한 풍부한 유머가 엿보이는 저자의 시에는 적잖은 연륜에도 문학을 이어가는 꾸준한 열정이 돋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정해정 작가는 1993년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국아동문예 아동문학상, 가산문학상, 고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미주아동문학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글마루문학회 회장, 미주가톨릭문인협회 회장,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동화집 ‘빛이 내리는 집’ 그림이 있는 에세이 ‘향기등대’가 있으며 5인 동인지 ‘참 좋다’ 재미작가 5인 글벗동인 소설집 ‘다섯나무 숲’ ‘사람 사는 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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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