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신입사원들에게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하는 텔레마케팅을 금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메릴린치가 1945년 이후 8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전화 영업 교육 전통을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전화 영업은 메릴린치 신입사원의 교육과 평가 수단이었다.
신입사원들은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1천 통에 가까운 전화를 걸어 금융상품을 권유했고, 이 중 1%만 판매해도 성공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WSJ은 최근 기술 환경의 변화가 이 같은 전통을 옛이야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가 일반화되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받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텔레마케팅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릴린치 측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도 응답을 하는 비율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메릴린치의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상대방이 응답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할당된 금융상품 판매량을 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