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여가수로 손꼽히는 Connie Francis가 싱글 레코드 9개를 발표하고 초라하게 팝 무대를 떠날 쯤 그녀를 은퇴로부터 구제해 준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위대한 가수는 꽃도 피기 전에 시들게 되어 있었다.
그때 ABC TV 방송국의 연예 프로 진행자인 Dick Clark이 그녀를 자신의 프로 Dick Clark Show에 초청하여 그녀의 고별 작품인 Who’s Sorry Now를 미 전국에 방영할 기회를 제공하여 하루 아침에 그녀를 전국구 스타를 만들어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15주간이나 차트에 머물면서 밀리언 셀러가 되었다. 이후 이 노래는 고교 프롬 파티에서 슬로우 댄스 타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곡이 되었으며, 재기에 성공한 그녀는 MGM 레코드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찬밥 신세에서 갑자기 그녀는 스타 대우를 받는 아티스트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험난한 세월이 있었다. 1956년 영화 Rock Rock Rock에서는 엑스트라로 한 장면에 얼굴을 비치고 그녀의 노래는 주연 여배우 Tuesday Weld가 대신 립싱크로 노래하는 수모를 겪었다. 1957년 영화 Jamboree에서 또한 주연 여배우가 그녀의 노래를 립싱크로 노래하여 본인의 인지도를 알리는데 실패했다. 두 편의 영화 출연 이후 그녀는 자신이 서 있는 한계를 느끼고 연예인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새로운 무엇을 찾으려고 할 즈음 그녀에게 다가온 그 무엇은 대학 진학이었다. 심각하게 고민한 후 그녀가 뉴욕 대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굳힐 때 Dick Clark Show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연예인 생활 마지막 종착역으로 그 프로에 출연하기로 마음먹고 두 번 TV 방송에 출연하여 노래를 불렀다. 이 프로는 내셔널 방송이라 미 전역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방송 이후 단번에 그녀는 유명세를 타고 그녀가 부른 Who’s Sorry Now는 상종가를 치며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로 등장했다.
Connie Francis를 스타로 만든 Dick Clark은 누구인가? 그의 첫 직업은 필라델피아에서 떨어진 조그마한 소도시 라디오 방송 디제이로 출발했다. 준수한 용모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세를 타고 텔레비전 방송까지 진출하여 그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Dick Clark Show를 방영하게 된다. 1956년을 시작으로 1989년까지 장장 33년동안 프로를 진행하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수 및 보컬 그룹을 키워냈다. Simon & Garfunkel, Madonna, Sam Cooke, Chubby Checker, Areatha Franklin, Buddy Holy, Jerry Lee Lewis, Smoky Robinson & The Miracles, Jonny Cash, Fats Domino, ABBA, Prince, Stevie Wonder 등 기라성같은 슈퍼 스타들이 모두 Dick Clark Show를 발판으로 성공한 가수들이다.
현재 록 음악 명예 전당 멤버로 선정된 가수들 중 70% 이상이 Dick Clark Show에 출연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할 정도로 그의 역할은 과히 누구도 넘볼 수 없다. 그는 지금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생전에 진행하던 Dick Clark’s New Year’s Rocking Eve 프로는 ABC TV에서 지금까지 방영되고 있다. 언젠가 가수 Paul Anka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문화를 바꾼 위대한 아티스트이다.”
그 당시 가수들의 성공으로 가는 등용문으로 서로가 출연하고 싶은 최고의 TV프로그램이다. Dick Clark은 특히 신인 가수들을 발굴하는 천부적인 감각이 있어 모두가 그의 눈에 들기를 원했다. 그런 연유로 신인 가수들은 첫 무대로 Dick Clark Show를 가장 선호했다. Connie Francis도 첫 무대를 여기에서 했고 이 방송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후 그녀는 잇따라 4개의 탑텐 곡인 My Hapiness, Lipstick On Your Collar, Among My Souvenirs, Frankie를 발표한다. 이에 성공을 확신한 그녀가 이제 어릴 때부터 즐겨 부르던 노래를 취입하겠다고 하자 한창 주가가 오른 그녀를 대우하기 위해 MGM 레코드 회사는 즐겁게 오케이하여 이탈리안 혈통답게 평소 좋아했던 이탈리아 노래 14곡을 담아 Connie Francis Sings Intalian Favorites를 발표했다. 여기에 수록된 ‘Mama’ 외에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들인 ‘돌아오라 소렌토’, ‘산타 루치아 ‘, ‘Arriverderchi Roma’, ‘Volare’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레코드 앨범은 고향을 떠나 미국에 이주한 많은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향수를 달래 주었다고 전해진다.
‘Mama’는 이전까지는 이탈리아 사람들만이 아는 곡이었다. 그것을 Connie Francis가 그녀만이 가진 애틋하고 진한, 호소력있는 창법으로 멋지게 불러 오늘날 Mother’s Day에는 전세계적으로 어김없이 듣는 스탠다드 음악이 되었다. 그녀가 가진 매력있는 목소리와 이 노래가 잘 부합하여 40년이 지난 지금도 들을 때마다 설레게 만들고 언제 들어도 우리들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다시 한번 어머니와 함께 하고픈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 곡이며 우리를 어머니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번째 맞는 어머니날. 자! 함께 Connie Francis의 노래 ‘Mama’를 들으면서 시름을 잊고 어머니 생각에 잠겨보자.
<
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