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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음악가들 공황장애, 자살율 높아

2021-04-16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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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이후 저소득, 불안감 등으로 생활의 질 떨어져

베이지역에서 활동하는 대다수 음악가들이 팬데믹 이후 경제적인 불안감, 공연 취소 등으로 인한 정신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SF크로니클지 등의 보도에 의하면 베이지역 예술가들 중 특히 관객들과의 소통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음악가들이 무대 상실에 따른 절망감과 팬데믹 이후의 연주력 감퇴, 경제력 상실 등으로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과 높은 자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팝이나 펑크 음악 등 대중 음악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멤버 등 클래식 공연에 종사하는 연주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증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무대 상실로 수입마저 바닥을 치고 있어 생활의 질도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로미 스티스(33세)는 펑크 밴드 멤버로서 2020년 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릴 예정이던 밴드 공연이 전격 취소되면서 그의 생애 첫 공연 취소의 경험을 맛 보았다. 스티스는 사실 팬데믹으로 공연이 취소되자 내심 쾌재를 불렀는데, 장기간 공연과 음반 녹음 등으로 심신이 피로했던 그는 뜻밖의 휴식기를 맞자 여자친구 등과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밴드의 보컬리스트 등과 함께 오클랜드의 한 아파트에서 달콤한 휴가를 맛보던 스티스는 2달도 채 못 가서 동료 2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쓸쓸한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그들의 죽음을 보고 처절한 절망감을 맛봐야 했던 스티스는 뿌리까지 흔드는 공포감 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현재 전전긍긍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C.L. 베헤런(33세)은 트럼본 주자로서 22년간 트럼본을 불어왔다. 오페라 산호세, 심포니 실리콘밸리, 스탁턴 심포니 등에서 트럼본 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베헤런은 2019년까지는 음악으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이 모든 것를 바꾸어 놓았다. 베헤런은 미국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일에서 얻어지는 수입이 삶의 질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하루 아침에 직업을 잃은 음악가들의 막막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식당 등은 그런대로 투고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일정량의 손해를 만회할 수 있지만 무대를 상실한 음악가들은 대체 방법이 없다며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다.

베이지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에도 음악가들의 약 71%가 자신감 상실 등 절망감으로 심리적인 장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이후에는 ‘뮤직케어’ 단체가 조사한 대상의 51% 정도가 심각한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등 정신병 증상은 특히 예술가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시인의 50%, 음악가의 38%, 화가의 20% 정도가 이런 증상에 노출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말러, 슈베르트 등이 우울증을 앓았던 환자로 알려져 있으며, 심각한 공황장애 등도 예술가들 사이에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한편 베이지역은 5월 중 야외공연 실시 등 일정양의 규제를 풀 예정이며 핼러윈 파티 등이 열리는 늦가을 까지는 모든 실내 공연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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