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전망 주당순익, 호프 $0.31, 한미 $0.43
▶ 부실대출 우려 완화, 대손충당금 감소 등 호재
이달 말부터 한인은행들의 2021년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가운데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월가 실적 전망치가 공개됐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가 오는 22일 나스닥 장 마감 후 2021년 1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하면서 한인 은행권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이어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오는 27일 나스닥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전 분기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하면 월가는 뱅크 오브 호프와 퍼시픽 시티 뱅크, 오픈뱅크는 개선된 실적을, 한미는 하락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4개 한인 상장은행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표 참조>
올 1분기의 경우 2019년부터 본격화 된 전반적인 금융권 경영환경 악화 속에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여파까지 반영되면서 한인은행들이 어떤 실적을 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뱅크 오브 호프의 지난 1분기 주당순익(EPS) 평균 예상치는 0.31달러로 전 분기인 2020년 1분기의 0.23달러,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의 0.21달러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다.
한미은행은 지난 1분기에 주당 0.43달러 EPS를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 였던 전 분기의 0.47달러와 비교하면 4센트 감소했지만 부실대출 여파로 순익이 급감했던 전년 동기의 0.08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개선된 수준이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지난 1분기에 주당 0.39달러 EPS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 분기의 0.38달러, 전년 동기의 0.23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오픈뱅크는 지난 1분기에 0.26달러 EPS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전 분기의 0.25달러, 전년 동기의 0.21달러에 비해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은행을 평가하거나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분석하는 핵심 경제 지표인 주당순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분기별로, 또 연도별로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인은행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이같이 긍정적인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부실대출 우려가 안정되면서 대손충당금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비용은 순익에서 빠지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만큼 순익도 늘 수 있게 된다. 또한 코로나발 예금과 대출 증대는 자산증가 등 외형성장에도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월가는 그러나 한인 상장은행들이 둔화되는 이자와 비이자 수익 부문을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 창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인 상장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주가에도 상당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는 금융권이 코로나 팬데믹을 전반적으로 잘 극복하고 있지만 연방 제로 기준금리, 대출 수요 감소, 예금 경쟁에 따른 이자비용 증대, 인건비를 비롯한 사업비용 증가 등 경영환경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인 상장은행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월가 전망에 부합하는 수익을 올릴 필요가 있다.
한편 CBB와 US 메트로, 유니뱅크 등 비상장 한인은행들도 이달 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우리 아메리카와 신한 아메리카, 오하나 퍼시픽 은행은 이달 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하는 콜 리포트를 통해 실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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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