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코로나에도 현금배당은 쭉~

2021-04-01 (목)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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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은행 동일수준 유지… 1분기 7~14센트

▶ CBB·유니 등 일부 비상장 은행 주식배당도

한인은행 코로나에도 현금배당은 쭉~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한인 상장은행들이 분기별 현금 배당은 이전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일부 비상장 한인은행의 경우 특별 주식 배당을 지급한 전례가 있다.

한인 상장은행들이 올해 1분기 현금배당을 지난 2월 일제히 지급한 가운데 4개 한인 상장은행 중에서는 뱅크 오브 호프가 주당 14센트로 가장 높은 분기별 현금 배당을 지급했다. 이어 한미은행과 퍼시픽 시티 뱅크가 각각 주당 10센트, 오픈뱅크가 주당 7센트 현금 배당을 지급했다.

뱅크 오브 호프와 퍼시픽 시티 뱅크, 오픈뱅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현금 배당을 줄이지 않고 지급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2020년 1분기까지 주당 24센트의 한인 상장은행 중 가장 높은 현금 배당을 지급했었다. 그러나 2020년 2분기에 주당 12센트, 2020년 3분기와 4분기에는 주당 8센트까지 줄였다가 2021년 1분기에 10센트로 다시 상향조정했다.


비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CBB 은행과 시애틀에 본점을 둔 유니뱅크가 현금 배당이 아닌 주식 배당을 지급한 경우가 있다.

CBB 은행은 2014년 2월 창립 이후 첫 10% 주식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16년 5월과 2018년 1월 각각 10% 주식배당을 실시했었다.

시애틀에 본점을 둔 유니뱅크는2011년 이후 수차례 현금 또는 주식 배당을 실시했다. 유니뱅크는 2017년 9월 주당 25센트의 현금 배당과 100주당 5주를 지급하는 5% 주식 배당을 실시했으며 2018년 7월 주당 10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2018년 8월 나스닥 상장 이전에도 분기별 현금 배당과 함께 연례 주식 배당을 함께 실시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2015년 3월, 2016년 2월, 2017년 1월에 각각 10%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반면 2006년 9월 출범한 US 메트로 은행은 아직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US 메트로 은행이 지난해 537만달러, 2019년 524만달러, 2018년 385만달러, 2017년 670만달러, 2016년 260만달러 등 꾸준히 순익을 내고 있는데도 현금 또는 주식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US 메트로 은행 김동일 행장은 “지주사인 US 메트로 뱅콥이 2019년 말에나 설립됐고 그동안 성장 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배당을 하지 못해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주주들이 배당을 원하는 만큼 이사회와 경영진에서 현재 배당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은행들의 분기별 현금 배당은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 사태 때 중단됐다가 지난 2012년 당시 구 BBCN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당시 BBCN이 2012년 3분기 주당 5센트로 시작한 이후 구 윌셔은행이 2013년 2분기부터 주당 3센트, 한미은행이 2013년 3분기부터 주당 7센트로 각각 분기별 현금 배당을 재개했다.


이후 BBCN과 윌셔의 합병으로 탄생한 뱅크 오브 호프는 현금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주당 14센트의 분기별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뱅크 오브 호프 주식 1,000주를 갖고 있다면 분기 마다 140달러, 매년 560달러를 현금 배당으로 받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한인 은행권의 배당 규모는 동급 은행 중 중상위권에 해당되면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배당은 투자자들이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인은행들의 배당 확산은 은행 입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주주 저변을 확대할 수 있고 주주들에게는 투자에 따른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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