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하는 만성콩팥병 환자 80% 겪는 ‘가려움증’
2021-03-30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만성콩팥병 환자는 25만 명 정도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평균 1만9,000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10만 명은 콩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등 투석(透析)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만성콩팥병 환자는 빈혈ㆍ영양실조ㆍ무기력증ㆍ가려움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겪는다. 특히 요독성 가려움증에 많이 시달리면서 괴로워한다.
문성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투석 환자의 가려움증은 전체의 80%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며, 그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쉽지 않다”고 했다.
투석 환자에게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석해야 할 정도로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尿毒)이 쌓인다. 요독증으로 인해 만성 염증,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가려움증이 생긴다. 혈액 속 백혈구 중 하나인 호산구 증가도 원인이다. 다른 피부 질환, 간경화, 전해질 이상, 약물 부작용 등으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요독성 가려움증은 초기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 변화는 없다. 그러나 만성화되면 긁어서 생긴 상처로 진물이나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자꾸 긁다 보면 더욱 간지러워지고, 상처 때문에 가려움증이 다시 생기는 악순환이 생긴다.
보존적 치료에도 가려움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가려움증의 다른 원인은 없는지 찾아보고 약물 복용ㆍ스테로이드 연고 바르기ㆍ광선 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한다.
<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