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두달새 60센트↑ 장거리 출퇴근 부담

8일 LA 한인타운 인근 6가와 라브레아 코너 주유소의 최저 가격이 4.1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구자빈 기자]
오렌지카운티에서 LA로 출퇴근하는 한인 김모씨(42)는 요즘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장거리 출퇴근에다 업무상 이동할 일이 많은데, 최근 개스값이 한 달 이상 계속 오르면서 주유소 펌프 앞에서의 부담이 만만찮게 커졌기 때문이다. SUV를 모는 그는 “불과 한 두 달 전과 비교해 한 번 주유할 때마다 10달러 정도 더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가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스값까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장거리 통근자나 운행이 잦은 우버 기사 등과 같은 한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레귤러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3.81달러로 2019년 12월3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넘게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한 달 전에 비해 갤런당 29센트가 높아졌고, 작년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갤런당 무려 60센트나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개스값이 계속 올라 평균 가격이 곧 4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싼 레귤러 개스값도 이미 4달러를 넘어선 주유소들도 많다.
이같은 개스값 상승세는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산유국의 생산 동결에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설 등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미국내 생산분도 지난달 텍사스주 한파 사태 등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개스값 급등을 부추겼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가 증가세가 둔화되고 백신 접종이 늘면서 비즈니스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외부 활동 및 차량 운영도 증가하면서 개솔린 수요 증가로 이어진 상황이다. 제프리 스프링 AAA 대변인은 “2월 말 애리조나주 개솔린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압박이 진정돼 그나마 현재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진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개솔린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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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