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스크 불 태우고 수백명 거리파티

2021-03-09 (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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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백신 접종 늘자 곳곳서 방역 수칙 거부

마스크 불 태우고 수백명 거리파티

지난 주말 아이다호주 보이지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내던지며 마스크 화형식까지 벌여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로이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감염자 확산이 둔화하고 있지만, 일부 주정부들의 성급한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따라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거부 움직임도 거세지면서 보건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미시시피주에서는 마스크를 벗어 던진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술집 등 상점을 가득 메웠다. 아이다호주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마스크 화형식’까지 열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노마스크 거리파티 후 난동을 피웠다.

주말인 지난 7일 미시시피주에서는 마스크 의무화 조치 해제 후 첫 주말인 3일 수백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또 전날 북부 아이다호 보이지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마스크 화형식’이 벌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겠다면서 드럼통에 불을 피워 마스크를 태웠다. 집회에 참여한 부모와 어른들의 독려 속에 아이들은 마스크를 불에 집어던졌고, 일부 아이들은 “마스크를 없애버려”라고 외쳤다.

지난 6일에는 콜로라도 대학 볼더에서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노마스크 거리파티를 벌인 후 난동을 부려 경찰력이 투입됐다. 경찰 당국은 당시 약 500~800명이 운집해있었다고 밝혔다. CBS 덴버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노마스크 거리파티가 이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계속되었으며 경찰이 파티를 중단시키자 폭력적으로 돌변한 군중들로 인해 SWAT팀이 사이렌과 최루 가스를 발사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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