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겨울나무

2021-02-25 (목) 신영이 / 일맥서숙 문우동우회, VA
크게 작게
겨울나무는
봄여름 가을
패션쇼로 갈아입던 고운 옷들을
칼바람에 모두 떨어뜨리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더 깊이 뿌리를 내립니다.

동토의 혹한에 얼어 터진 피부
앙상한 나뭇가지로
윙 윙.....
콘드라 베이스의 음률로
따스한 봄이 빨리 오기를
꼿꼿이 서서 기도합니다.
겨울나무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사랑의 불씨로 봄을 기다립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나무는
순결하고 고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겨울나무는 인고요 의지요 결백입니다.
나도 겨을나무 같이 살고 싶습니다.

<신영이 / 일맥서숙 문우동우회,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