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교인 자체 판단에 따라 시기 더 늦출 수도
▶ 비대면 방식 소그룹 모임은 어느 정도 유지돼
최근 대면 예배 실시 교회가 늘고 있지만 출석률은 작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 어느덧 1년이 다 돼 간다. 작년 갑작스러운 봉쇄령에 문을 닫은 교회들은 ‘곧 문을 열 수 있겠지’란 희망으로 1년을 버텼다. 일부 교회들은 방역 수칙을 따르며 대면 예배를 재개하고 있지만 출석률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교회 동향을 조사했다.
▲대면 예배 교회 많지만 출석률은 저조
대면 예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면 예배를 실시하는 교회는 감소했다. 지난 1월 미국 개신교 교회 중 대면 예배를 실시한 교회 비율은 약 76%로 지난해 9월 조사 때의 약 87%보다 낮아졌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대면 예배를 실시했지만 출석률은 저조했다. 1월 대면 예배 실시 교회 중 약 31%의 경우 1년 전 출석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석률이 약 50%~70%를 회복했다는 교회는 약 37%, 약 70%~100%까지 올라선 교회도 약 30% 정도에 그쳤다. 1년 전보다 출석 교인이 늘었다는 교인은 약 2%에 불과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총 디렉터는 “교회들은 여전히 지역 코로나 상황에 따라 안전하게 대면 예배를 실시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회가 대면 예배 시기로 안전하다고 판단해도 교인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 출석률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교단별로는 주류 개신교회가 대면 예배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약 39%로 복음주의 교회(약 12%)보다 높았다.
▲교인 코로나 피해 늘어
올겨울 코로나19 의 빠른 확산으로 교인들의 안타까운 확진 및 사망 소식도 늘었다. 교인의 확진 소식을 들었다는 목사는 3배나 증가했고(지난해 7월 대비) 코로나로 인한 교인 사망 소식을 접한 목사는 무려 6배나 늘었다. 개신교 목사 10명 중 9명은 출석 교인이 코로나19 에 감염됐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조사 때(약 28%)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목사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로 교인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교인의 코로나19 확진 비율은 대형 교회일수록 높았다. 출석 교인 200명 이상 대형 교회 목사 중 약 51%가 교인의 확진 소식을 접한 반면 출석 교인 50명 미만 소형 교회의 경우 교인 확진 소식을 들은 목사 비율은 약 15%로 낮았다. 한편 18세~44세 사이의 젊은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 중 코로나19로 교인을 잃은 비율이 약 41%로 비교적 높았고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의 교회(약 38%)에서 코로나로 인한 교인 피해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그룹 모임은 그럭저럭 유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에도 교회 소그룹 모임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소그룹 모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교회는 약 62%였다. 하지만 모임의 형태는 조금씩 달랐다.
소그룹 모임을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교회는 약 36%로 가장 많았지만 온라인이나 전화 등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교회도 약 25%를 차지했다. 나머지 약 30%에 해당하는 교회는 팬데믹 여파로 소그룹 모임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고 약 6%에 해당하는 교회는 소그룹 모임을 해체했다고 답했다.
맥커넬 디렉터는 “팬데믹 여파에도 인터넷 기술 덕분에 소그룹 모임이 가능해졌다”라며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교회도 여전히 많다”라고 말했다. 개신 교회 중 약 41%는 인터넷을 통한 소그룹 모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약 20%에 해당하는 교회는 팬데믹 시작 이후로 소그룹 모임을 중단해야 했다고 답했다.
팬데믹으로 소그룹 모임을 중단한 교회 중 약 22%는 오는 3월~5월에 소그룹 모임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소그룹 모임 재개 시기를 올여름과 가을로 예상하는 교회는 각각 약 17%와 약 20%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약 36%)는 소그룹 모임 재개 시기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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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