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신대란 또?… LA시 오늘 접종예약 취소

2021-02-19 (금) 12:00:00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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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폭풍에 LA행 백신들 곳곳 배송 지연사태

▶ 수급 부족 속 3월부터 접종 대상 늘어 적체, 보건 당국 “확진 감소세지만 방심은 안 돼”

LA 카운티가 다음달 코로나19 백신접종 우선순위 확대와 대형 접종센터 개장을 발표했지만 백신공급 부족으로 3월 중 또 다른 백신대란 악몽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미 전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의 여파로 백신 배송까지 지연되면서 18일 LA시 백신 접종센터들의 예약까지 연기됐다.

바바라 퍼레어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현재 의료종사자 및 65세 이상 백신접종 대상자들의 수가 카운티 정부가 공급받고 있는 백신 분량을 훨씬 초과하고 있어 접종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교사들과 식품 부문 직원 등을 비롯한 필수업종 근로자들로 우선순위가 확대되는 3월1일부터는 접종 대상자들이 180만 명이 추가되며 예약이 더욱 악화돼 백신대란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보건 당국은 교육과 차일드케어, 식품과 농업, 응급서비스와 법 집행 세 분야 필수업종으로 백신접종 우선순위를 대폭 확대해 3월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2주 후에는 16세 이상 증증질병이나 코로나19 사망 취약층을 추가한다고 지난 17일 밝혔었다.


퍼레어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구매 속도를 내고 있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생산시간 단축 및 이달 말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승인 등이 이뤄지면 오는 4월부터는 백신공급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하지만 겨울폭풍으로 LA행 백신 배송이 중단되면서 지난 주말 1차 접종용 모더나 백신 공급 소진으로 예방접종 장소를 폐쇄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8일 LA시 운영 접종센터에서 수천건 예약이 모두 연기됐다. LA시 당국은 시정부 운영 접종센터 예약자 1만2,500명에게 문자, 이매일 또는 전화로 예약 연기 알림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접종예약 연기는 한센댐, 샌퍼난도팍, 링컨팍, 리어스 칼리지, 크랜셔 크리스턴센터 및 다저스 구장 등 시 운영 대규모 접종센터 예약만 해당되며 이동 클리닉에서 예방 접종은 지속된다.

시 당국에 따르면 LA행 2개의 백신 선적이 보류되면서 지난 16일 도착 예정이었던 2만6,000회분 백신이 켄터키에, 다음주 배포 예정이었던 3만7,000회분은 테네시주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렌지카운티도 16일 모더나 백신이 도착하지 않아 디즈니랜드 접종센터를 폐쇄했고 샌타애나 칼리지도 20일 일시 폐쇄된다. 샌디에고에서도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지만 LA 카운티는 날씨 영향이 없다며 2차 접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레어 국장은 “4개의 영국행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사례가 LA카운티에서 확인돼 총 12건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더 위험하지는 않지만 더 쉽게 전파된다”며 “수퍼보울 관련 확산 증가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이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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