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해스님 49재 열려, 근본불교 수행 전념

LA 한인타운 내 무염사에서 지난 17일 거해스님 49재가 열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의 대표적 초기불교 수행자로 남가주에서 활동해 온 거해스님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적, 불교계와 주위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 LA포교사찰 무염사(주지 해안스님)는 거해스님의 열반을 염원하는 49재를 열었다.
무염사에 따르면 거해스님은 지난 1월 코로나19 증상을 느껴 진단검사를 실시한 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국에 이어 미국 LA 지역을 기반으로 포교하며 만행 중 포모나에 위치한 태국사찰 ‘팝반 탬플’에서 입적했다.
하지만 1월 바이러스 감염 급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장례식이 지체돼 입적한지 한 달 만에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
대승불교 중심의 한국불교에 초기불교를 확산시켜 질적 변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거해스님은 특히 부처가 직접 수행한 위빠사나 수행법 보급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책 저술로 한국불교를 학문적, 실천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해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지효 스님 문하에 입산, 득도하여 범어사와 해인사, 동화사 선원에서 정진했다. 72년 남방불교권으로 건너간 거해스님은 10여 년 동안 미얀마와 태국에서 근본불교 수행에 전념했으며 80년 텍사스 선원을 개원, 근본불교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지도했다. 1990년대 초 한국에 초기불교를 확산시키고 그 이후 북미지역에서 위빠사나 수행법 등을 비롯 초기불교를 포교하며 만행했다.
주요 저서로는 ‘깨달음의 길’ ‘법구경 1·2’ ‘근본불교 예불문’ ‘정신집중 수행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