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도] 시티은행, 잘못 송금한 5억달러 못받을 수도
2021-02-18 (목) 12:00:00
대형 금융회사 시티은행이 ‘역대급’ 송금 실수를 저지른 뒤 되돌리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시티은행이 잘못 보낸 수억 달러를 돌려받게 해달라고 투자자문업체 10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6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
시티은행은 화장품 업체 레블론의 대출중개를 맡아 레블론에 채권이 있는 이들 금융회사에 총 9억달러를 보냈다. 원래 보내야 할 금액은 이자 800만달러였는데 실수로 이자와 원금까지 몽땅 보내 금액이 100배 넘게 늘어났다. 시티은행은 작년 8월 반환 소송을 냈으나 아직 5억달러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주엔 돈을 받는 쪽이 송금 실수를 몰랐다면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법 조항이 있다는 게 이례적 판결의 원인이었다. 뉴욕 연방지법은 이 예외를 적용해 10개 투자자문업체가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정했다.
시티은행은 이번 판결에 거세게 반발하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성명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