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착단계 진입·기대이상 성과’ 판단
▶ 출근시간 조정 분산근무도 당분간 유지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이어간다. 뱅크 오브 호프 직원들이 방역보호대가 설치된 책상에서 방역 장비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본격 도입한 재택근무를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가고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이미 실시하고 있는 비대면(언텍트) 및 디지털 뱅킹 서비스는 보완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이 전국적으로 시작됐고 코로나19 사태가 고점을 지나 점차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지만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직원의 확진자 예방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현재와 같은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이고 오히려 확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6개월 이상의 시험 운영을 통해 온라인 업무 강화와 재택 근무 및 분산 근무 제도가 정착 단계에 와있고 당초 예상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러 부서 직원들이 다닥다닥 모여 근무하면서 확진자가 발생, 갑작스런 은행 업무 차질을 빚은 뼈아픈 경험을 한 한인은행들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지점 직원을 제외한 사실상 전 부서에 대해 적게는 25%, 많게는 75%까지의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부서나 컴플라이언스(법 준수), 데이터 입력 등 행정과 서포트 부서의 경우 대부분 한인은행들이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렸다.
한인 은행권은 또 직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함께 출근 인력 분산과 플렉시블 출퇴근 제도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모든 부서 직원이 월요일부터 금요일 특정시간대에 모두 함께 근무하는 대신 출근 일과 출퇴근 시간 조정을 통해 출근 인력을 분산하거나 줄이는 방식이다.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윌셔가 오피스 건물에 근무하는 IT와 컴플라이언스 부서를 분산시키고 재택근무 비율을 높였다. 또한 LA 여러 사무실과 가디나 건물로 부서들을 분산했다. 한미, 퍼시픽 시티(PCB), CBB, 오픈, US 메트로 등 나머지 남가주 한인은행들도 재택근무 도입과 함께 월별 또는 주별로 출근 인력을 분산하고 있으며 부서 별로 출근 인력이 50%~75%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출근 인력은 부서장 주도하에 조정하고 오피스 방역과 칸막이 설치 그리고 이미 도입한 토요일 휴무나 플렉시블 운영 시간 조정 등도 유지할 계획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현재 지점 운영시간을 축소 운영하고 있고 고객들에게도 가능하면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을 이용토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자연스럽게 한인은행들의 서비스와 직원 관리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인은행들은 특히 모바일 뱅킹의 기능을 경쟁적으로 강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등의 경우 최근 모바일 앱을 업데이트하고 기능과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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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