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년 역사의 애견 사랑… 책임 있는 애견문화로

2021-0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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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 (27) 임실군 오수 의견비(義犬碑)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에 있는 오수 의견비(義犬碑) 공원에는 1,000여 년 전 통일신라시대에 주인의 목숨을 살린 애견을 사랑하는 65명의 사람들의 시주로 그 아름다운 일화를 기억하기 위한 의견비 비석이 세워져 있다.

1929년에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천 주변 도로공사 때 발견된 의견비(義犬碑)에는 누워서 하늘을 향하고 있는 개의 형상과 네 발자국이 자연석 비석 표면에 보인다.

세계적인 충견들의 동상과 충견 이야기들이 설치돼 있는 임실군 오수 의견공원의 충견 동상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14년 동안 주인 존 그레이의 무덤을 지켰던 스코틀랜드 스카이 테리어 견종 바비 (Greyfriars Bobby, 1855~72 년), 김개인의 오수개 ‘워리’, 주인 우에노의 죽음 후에도 9년 동안 기다렸던 일본 충견 아키타 견종 하치코(Hachiko ハチ公), 1800~1814년에 스위스와 이태리에서 평생 40명 이상을 구조했던 구조견 배리(Barry der Menschenretter), 그리고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 1925년에 디프테리아 예방약을 오지까지 운송해서 많은 아이들을 살려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 견종 발토(Balto, 1919~1933).

오수 의견비(義犬碑)의 고향, 전라북도 임실군에서는 오수면 오수리 353-1에 있던 유명했던 마지막 보신탕집 ‘오수 신포집’을 5억9,300만원에 매입해서 없애고 오수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의 의견교에는 1,000여 년 전의 오수견의 모습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에 있는 관월교에 표현돼 있는 1,000여 년 전의 오수견의 모습.

전라북도 임실군에 있는 임실 치즈테마파크.

전라북도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 김개인의 생가 앞에 서 있는 김개인과 오수 의견의 동상.

심민(沈敏) 임실군수가 세계적인 애견테마파크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와 이인재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이 임실 치즈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오수 의견비 공원에서 1995년부터 지속적으로 오수지역을 반려동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목표로 노력해 온 심재석 오수개보존회장이 활동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전라북도 임실군에는 1,000여 년 전 통일신라시대에 주인의 목숨을 살린 애견을 사랑하는 65명의 사람들이 시주로 그 아름다운 일화를 기억하는 비석을 세워 주었다고 돌에 새겨져 있다.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애견문화가 자리 잡혀가는 임실군에서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오래된 ‘애견 사랑’ 이야기가 천년 넘게 전해지고 있는데, 1929년에 오수천 주변 도로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의견비(義犬碑)에는 누워서 하늘을 향하고 있는 개의 형상과 4발자국이 자연석 비석 표면에 보인다.

1000여 년 전 통일신라시대 거령현(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의 고대 지명)에 사는 김개인(金蓋仁)은 애견을 데리고 장에 갔다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만취한 뒤 개와 함께 집으로 가다가 그만 잔디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부근에서 들불이 나자 김개인의 애견은 다급히 가까운 냇물로 달려가 자신의 털에 물을 흠뻑 묻혀와 주인 주변 풀을 적셔 불길이 주인에게 번지지 않도록 했다.


주인을 살린 오수견 같은 우리 토종견들은 인류의 첫 번째 가축 중 하나이자 사람들의 베스트 프렌드(요즘 말로 찐친)로, 반려견들은 그동안 우리 민족과 같이 많은 수난을 겪어 왔다.

위급할 때는 가축으로, 비상식량으로 주인을 살리고, 1930년대 일제시대에는 군에서 요구하는 개털로 만든 겨울외투용으로 수십만 마리의 애견들이 희생되었는데, 가축으로 시작한 개들이 21세기에는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으로 방안에서 서로간의 공간을 존중해주는 식구가 된 집이 대한민국에서도 계속 늘고 있다.

오수 의견비(義犬碑)의 고향인 전라북도 임실군에서는 민선군수 심민(沈敏)이 오수면 오수리 353-1 번지에 있던 이곳에서 유명한 마지막 보신탕집 ‘오수 신포집’을 5억9,300만원에 매입해서 없애고 ‘오수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임실군에는 2023년 완공 목표로 2007년부터 조성에 들어간 ‘오수 의견 관광지’가 조성되고 있다. 총 12만 평방미터(3만6,300평)의 ‘의견 테마파크’로 조성해 반려동물 지원센터 및 반려동물 국민여가 캠핑장의 기능을 하도록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에는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는 애견 호텔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투숙할 수 있고, 반려견과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장, 그리고 개들을 방사해서 뛰어놀 수 있게 한 개공원, 펫카페, 반려동물 명예의 전당, 추모공원, 입양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오수 의견비가 발견된 오수천 주변부터 김개인의 동네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까지 오수천을 따라서 오수개 무덤에서 자랐다는 느티나무를 심어놓았다.

임실군에 세계적인 애견문화가 자리 잡혀가는 과정에는 심민 군수의 세계적인 애견 테마파크 비전과 1995년부터 지속적으로 오수 지역을 반려동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목표로 노력해온 심재석 오수개 보존회장의 많은 개인적인 희생과 노력이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주변에는 세계적인 충견들의 동상과 충견이야기를 설치해놓은 임실군 오수 의견공원이 있는데, 김개인의 오수개 ‘워리’ 동상과 더불어 많은 의견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Edinburgh)에서 14년 동안 주인 존 그레이(John Gray)의 무덤을 지켰던 1855~72년 살았던 스코틀랜드 스카이 테리어 견종 바비(Greyfriars Bobby)의 동상, 그리고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925년에 디프테리아 예방약을 오지까지 운송해서 많은 아이들을 살려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 견종 발토(Balto, 1919~1933)를 어린 소년과 같이 표현해놓은 동상이 임실군 의견공원에 있다. 또 1800~1814년에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평생 40명 이상을 구조했던 구조견 배리(Barry der Menschenretter)와 주인 우에노의 죽음 후에도 9년 동안 기다렸던 일본 충견 아키타 견종 하치코(Hachiko, ハチ公)의 동상 또한 의견공원에 설치돼 있다.

대한민국이 선진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려동물 숫자는 전국에 개와 고양이가 넘쳐나는 지경까지 왔다. 애견문화가 미리 정착한 미국과 캐나다를 보면, 가축과 애견의 정의가 뚜렷하다. 가축은 번식이 가능한 동물이고, 애완동물은 중성화되어야만 한다.

집에서 키우는 (같이 사는) 반려견은 암수 구별 없이 모두 중성화시키는 추세이다. 미국 LA 카운티 규정에 따르면 37억2,384만 평 구역 안에서는 4개월 이상된 모든 개와 고양이는 의무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물론 의무적인 반려동물 등록(Pet License)은 매년 등록비를 20달러씩 청구하며, 브리더 허가를 받은 중성화되지 않은 가축은 등록비가 매년 335달러까지 나온다. 전문 번식 면허를 갖고 (시골) 농장에서 혈통이 고정된 개를 번식하는 브리더만 가축으로 중성화되지 않은 개를 키울 수 있다.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는 중성화되지 않은 반려동물은 매년 등록 비용이 중성화한 동물의 2배가 청구된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는 반드시 6피트(1.8미터) 개줄로 묶어서 걸어야 하고, 집울타리 안에서는 풀어 지내게 할 수 있다. 밖에서 산책할 때 묶어서 개를 걷게 한다고, 집에서도 무한정 묶어서 키우는 것은 불법이다. LA에서는 집밖에 키우는 개를 24시간 중 3시간 이상 묶어 놓는 것이 법으로 허용이 안 된다.

대한민국에는 계획 없이 새끼를 낳는 개와 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 들개와 들고양이가 전국 산간지역까지 퍼져 생태계를 바꾸고 있는데, 들고양이가 야생으로 변해서 산토끼를 멸종시키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반려동물 중성화를 체계적으로 실행할 단계는 늦었지만, 시급하게 시행할 때가 지금이고, 애견을 밖에서 키우는 집에서는, 개들이 온도조절 할 수 있고 눈비를 피할 수 있는 울타리로 만든 안전한 견사를 마련해주는 배려 깊고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주인의식이 간절하다.

대한민국 전국 어디를 가도 평생 묶여서 사는, 눈뜨고는 볼 수 없이 불쌍한 개들이 너무 많다. 반려동물을 동물학대라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묶어 키우는 한국의 애견문화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우리·문화·역사 Visual History & Culture of Korea 전체 프로젝트 모음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ang.or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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