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마이크와 바이든의 마스크
2021-02-01 (월)
김범수 / 목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바이러스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보다는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바이러스라고 등한시하며 모든 원인을 중국으로 돌렸다. 의료진의 일반적인 지침인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말을 가볍게 여기고 대중 앞에 나설 때 한번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이크 앞에 서곤 하였다.
트럼프는 과감한 연설가이다. 대중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대중이 듣고 따라오도록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그래서 마이크 앞에 서면 자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대통령의 틀에서 벗어난 언어와 태도를 가지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어떤 사람들에게는 환호의 탄성을 지르게 하였다. 그 결과 미합중국의 연합의 틈이 생기게 되었고, 바이러스를 우습게 여겼다가 바이러스 때문에 대통령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백악관을 떠나면서 얼마 후 다시 오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정말 언제 다시 올 것인지는 어느 누구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생긴 이후부터 계속 마스크로 입을 가렸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을지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줄곧 설득해 왔다. 그 이유는 어떤 말로 호언하기보다는 겸허하게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는 의료진들의 과학적인 의견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남을 지켜주는 기본적인 예의이고, 방역의 한 방법이다. 나만의 방법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한다면 함께 동참해줄 수 있는 열린 마음, 배려의 틈을 열어주어야 한다. 오직 나의 것만 지키기 위해서 남의 것을 희생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의 말을 크게 하는 마이크보다는 입을 열지 않고 침묵하며 방어하는 마스크가 지금은 더욱 필요한 때이다.
<김범수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