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산책] What A Wonderful World (멋진 세상/노래:Louis Armstrong) (2)
2021-01-29 (금)
정태문
루이 암스트롱은 콜럼비아 레코드 회사를 시작하여 Okeh, Victor, Decca 등을 전전하며 활동하던 중 1964년 Kapp 레코드 회사에서 레코딩한 Hello Dolly가 그의 상품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재즈 음악은 한정된 계층의 음악이었기 때문에 십대 청소년 위주의 팝 문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따라서 재즈 음악이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오른다는 것은 상상 할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높은 벽을 Louis Armstrong이 정복했다. 그는 재즈 음악 분야 외에도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30년 Ex-Flames를 시작으로 35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그중에서도 1956년에 출연한 영화 ‘상류 사회’(High Society)는 유머 감각이 뛰어난 그의 재량을 마음껏 보여준 영화였다. 이 영화의 출연진은 과히 호화 캐스팅이었다.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였던 빙 크로스비,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 프랑크 시나트라, 후에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등이 함께했었다.
1964년 5월 9일 그의 노래 Hello Dolly가 5주 동안 1위를 유지하던 비틀스의 Can’t Buy Me Love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오직 재즈 팬들에게만 인지도가 있었던 그에게 젊은 층도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다. 그의 스윙 템포의 음악에 관심을 가진 ABC 레코드 회사 대표인 Larry Newton은 그를 1967년 스카우트하였다. 그를 이용하여 빠른 템포의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음악을 제작하여 레코드 판매 실적을 올릴 계획이었다. Louis Armstrong이 ABC 회사와 계약을 하자 작곡가 팀인 Bob Thiele 와 George David Weiss가 그를 위해 만든 노래가 바로 What A Wonderful World이다. 이 노래를 레코딩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으나 회사 사장인 Larry Newton은 반대했다. 그 이유는 빠른 템포의 재즈 음악을 그는 원했으며 What A Wonderful World는 슬로우 템포 음악이라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프로듀서들은 너무나 음악이 아름다워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작을 강행했다. 그러나 대표는 녹음실까지 따라와 훼방(?)을 놓는 바람에 녹음할 수 없어 대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 자정이 지난 후에나 겨우 녹음을 마칠 수가 있었다. 녹음이 지연되는 바람에 반주를 담당한 연주자들의 오버타임 수당을 Louis Armstrong의 주머니에서 지불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의 조그마한(?) 선행으로 인하여 전 세계 팬들에게 평생 기억될 만한 음악이 탄생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레코드 제작을 했으나 회사 대표의 방해로 인해 판촉비가 지원되지 않아 라디오 전파를 타지 못해 겨우 1,000장 정도 판매되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팝 차트에 당당 1위에 올라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피워 보지 못한 노래가 다시 알려진 것은 1987년 Robin Williams가 주연한 영화 Good Morning America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어 음악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1965년 베트남 전쟁을 다른 코미디 영화로 1,300만 불의 작은 예산으로 만들어 제작비 10배 이상인 1억 2천 4백만 불의 수입을 올렸다.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이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도 함께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로 인해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둘 기회를 잡았지만, 회사 대표의 지속적인 방해로 다른 나라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이 노래는 Doolittle을 위시하여 27편의 영화에 삽입되었고 무려 36편의 TV용으로 사용되었다. 그에게 따라다닌 별명과 명칭은 많은 편이다. Mr. Jazz Ambassador, 뉴올리언스 재즈계의 대부, Satchmo, 트럼펫의 제왕 등등… 무대에서는 항상 왼손에 하얀 손수건 그리고 오른손에 트럼펫을 손에 쥐고 연주하고 노래했었다. 그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싱그러운 미소를 지우며 활짝 웃으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정겹게 다가온다. 그의 노래를 한국에서는 가수 김상국이 멋지게 불러 주어 많은 위안을 받았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그의 구수한 음성이 너무도 그립다. 올해는 그동안 못했던 일상생활에 돌아가서 지인들의 얼굴도 보고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이 멋진 세상에 고마움을 느껴보자. 정상적인 한 해가 되기를 다 함께 기대해보자.
<
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