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업 활성화 위해 숙박세 배당 재개 요청,
하와이 주 관광산업을 이끌어 온 투어리즘 오소리티(HTA)가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자금줄인 숙박세 분배가 작년 5월 이후 데이빗 이게 주지사에 의해 중단되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TA는 2019년 숙박세 배당금으로 7,900만 달러, 컨벤션 센터 관리 자금으로 1,650만 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2020년에는 4월 분까지의 숙박세만 수령했다.
HTA는 줄어든 숙박세 배당금에 대응하여, 작년 9월에 종전 8,600만 달러였던 예산을 4,800만 달러로 줄였고, 11월에는 다시 4,100만 달러로 줄였다.
HTA의 자금은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 정부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2021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6월30일에는 잔고가 1,000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TA 내부에서는 최후의 날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정적 어려움을 가늠케 한다.
HTA 존 데프리스 회장은 HTA의 예산 회복을 위해 이게 주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 보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되는 올 3/4분기 이후의 관광산업 활성화가 재정난 해소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4일, 주 상원 에너지경제개발 및 관광(Energy, Economic Development and Tourism, 이하 EET) 위원회는, HTA에 전달되는 숙박세 분배의 조속한 재개를 이게 주지사에 요청했다.
특히, HTA가 하와이 주 관광산업의 버팀목이자 관광객을 끌어 모아 줄 핵심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게 주지사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
다만 EET 위원회 회장 글랜 사이키 상원의원은, 이게 주지사가 HTA의 재정적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의 중요도 또한 언급했지만, 지원 규모에 있어서 다른 핵심 부서들과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HTA 데프리스 회장은 주 정부가 즉각적인 숙박세 분배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5월 숙박세 분배를 중단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1,000만 달러의 예산 잔고로는 앞으로 심각한 사태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것.
데프리스 회장은 2019년 주 정부가 6억3,100만 달러에 달하는 숙박세 수입을 달성하는데 HTA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숙박세는 HTA를 비롯하여 터틀베이 컨벤션 펀드와 하와이 컨벤션 센터, 각 카운티에 분배되도록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HTA는 그러나, 분배 금액을 숙박세 증가를 위해 사용하는 기관은 HTA가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글랜 와이키 의원은 HTA에 할당되는 숙박세 분배 재개를 지지하면서도, 주 정부의 현 재정 사정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HTA 역시 지출을 줄이고 효율성을 증대하는 등 살림 재정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호텔 기업 아웃리거 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숙박세 배당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분배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웃리거 그룹은 관광산업 재정비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수월한 방문을 위해 주 정부가 방역 수칙을 일관성 있게 반포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비영리단체 그래스룻(Grassroot Institute of Hawaii)은 숙박세가 관광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주 정부의 빚을 갚고 필수업종 지원, 민생 구휼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이상적인 사용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래스룻은 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평상시에도 관광업계에 지원금을 할당하는 데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전하며, 장래에는 HTA에 배당되는 금액을 공원이나 해변 등의 공공시설 관리에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