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보러 가서 놓치면 안 되는 이상 징후들
집을 보러 가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구입 전 철저한 인스펙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
유독 한 방에만 전구가 설치되지 않았다면 전기 배선 관련 결함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로이터]
올해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활발한 주택 거래가 예상된다. 집을 보러 갔을 때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다. 주택 조건과 겉으로 드러난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징후까지 잡아내야 후회 없는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셀러도‘일단 팔고 보자’는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했다가는 법적으로 큰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결함이라도 반드시 공개하고 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집 보러 갔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상 징후들을 모아봤다.
◇ 천정 페인트 덧칠 흔적
실내 벽이 지저분해지면 페인트 덧칠을 통해 깔끔하게 단장할 수 있다. 하지만 천정은 조금 다르다. 천정은 일상생활을 통해 자국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천정에 페인트를 덧칠한 흔적이 있다면 지붕 결함 등으로 인한 누수 흔적일 수 있다.
또 차고 등에 천정과 동일 색상의 쓰다 남은 페인트 캔이 보관되어 있다면 천정 덧칠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짐작 가능하다. 누수로 인한 자국인데 단순히 덧칠한 했다면 누수가 발생하면 다시 자국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수리한 뒤에 덧칠 작업에 나서야 한다.
◇ 물 안 나오는 변기
화장실 변기로 연결되는 수도관을 잠가 놓은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변기 물통 내부의 ‘뚜껑’(Flapper)이 잘 닫히지 않아 변기로 물이 새는 것을 감추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의심된다.
주로 고무 재질로 된 뚜껑이 오래돼 낡았거나 주변에 이물질이 걸리면 뚜껑이 닫히지 않아 변기로 물이 계속 새고 새는 소리까지 발생한다. 변기 물통 내부의 뚜껑을 교체하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 전구 없는 방
다른 방에는 다 불이 들어오는데 유독 방 한 곳에만 불이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셀러가 전구를 아예 빼놓은 경우인데 이 방으로 연결된 전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전구를 끼워도 불이 깜빡거리기 때문에 전구를 빼놓는 경우도 많다.
‘전압 테스트기’(Voltage Tester)를 사용하면 스위치나 전기 콘센트에 전압이 들어오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 관련 결함은 자칫 화재 또는 인명 피해 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점검하고 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 이동식 A/C 또는 히터
중앙 작동식 냉난방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 한 곳에 별도의 이동식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될 때도 있다. 이동식 냉난방 기기가 설치된 방까지 중앙 작동식 냉난방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히터의 필터나 팬에 결함이 발생했거나 ‘냉난방관’(Duct) 연결 상태 좋지 않을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또 냉난방 시스템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열재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도 유독 한공간만 춥거나 더운 현상이 나타난다.
◇ 방향제와 제습기 사용 흔적
집안에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안되면 곰팡이가 피기 쉽다. 곰팡이가 피면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제습기과 방향제다. 집에 제습기가 놓여있다면 실내에 습기가 잘 차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안에 습기가 차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지속적인 누수로 벽 안쪽 어딘가에 물이 고여있을 수도 있고 욕실에 환기가 잘 안돼 습기로 인한 곰팡이 발생 원인이 된다. 대부분 실내 습기는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 외부 목재만 새 페인트
주택 외부 목재 부분이 새 페인트로 칠해진 경우도 의심 대상이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목재라도 내부가 썩어서 텅 비어 있는 경우도 있고 터마이트와 같은 해충 피해로도 목재에 손상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들은 새 페인트로 칠해도 금세 발견이 가능하다.
썩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손톱으로 살짝 눌렀을 때 쉽게 패거나 자국이 나면 목재가 썩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썩은 목재 부위는 새 페인트로만 칠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새 목재로 교체한 뒤 페인트 작업을 해야 안전하다.
◇ 어색한 장소에 놓인 화분
정원 조경과 상관없이 이상한 위치에 화분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때도 있다. 화분이 놓인 장소에 물이 고이는 것을 감추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주택 건물 외부에 물이 자주 고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해 제때 제거해야 한다.
주택 지반이 주변 지대보다 낮아서 건물 주변에 물이 고이거나 지붕에 내린 비를 배수하는 홈통이 나뭇잎 등 이물질로 막혀도 폭우 시 물이 건물 외벽으로 넘쳐 고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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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