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코로나 속 외형 성장

2021-01-08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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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곳 자본금 42억달러 육박…작년 3분기, 전년비 1.4% 증가

▶ 뱅크오브호프 23억… 56%차지, 자산대비 자본금 12.65% 탄탄

한인은행 코로나 속 외형 성장
한인은행들의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이 성장하면서 자본금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 40억달러를 넘어 42억달러 규모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은행권과 한인사회는 이같이 커진 한인은행의 자본금 규모를 한인사회를 향한 대형 대출이나 전문 노하우를 요구하는 기업대출(C&I) 부문에 적용할 경우 한인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3분기(9월30일 현재) 현재 총 자본금 규모는 41억5,775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9년 3분기의 40억9,841만달러에 비해 1.4%(5,934만달러) 증가했다. <도표 참조>


자본금 규모도 10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이 1억달러 대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167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자본금만 23억2,147만달러로 10개 한인은행 전체 자본금의 과반을 넘는 55.8%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 61억달러로 2위인 한미은행의 자본금이 6억6,323만달러, 우리 아메리카 은행이 2억9,082만달러로 세 번째로 많았다. 퍼시픽 시티 뱅크가 2억2,557만달러, 신한 아메리카 은행이 2억1,551만달러, CBB 은행 1억5,557만달러, 오픈뱅크 1억3,735만달러 등으로 1억달러 대를 가볍게 넘겼다.

또 지난해 3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전체 자산 대비 자본금 평균 비율도 12.65%로 탄탄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의 13.93%에 비해서는 1.28%포인트 하락했다. 올 3분기 자산이 코로나19발 대출과 예금 증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자본금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10%대에서 14%까지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 우수 수준인 8%를 훌쩍 넘겼다.

유니 뱅크의 자산대비 자본금 비율이 14.3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뱅크 오브 호프(13.87%), 우리 아메리카(13.62%), 신한 아메리카(11.84%), 퍼시픽 시티 뱅크(11.16%), CBB 은행(11.12%), 한미은행(10.87%), 오하나 퍼시픽 은행(10.75%), 오픈뱅크(10.25%), US 메트로 은행(9.66%) 순으로 높았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감독국 규정에 따라 통상 은행들은 티어 1 자본금과 티어 2를 합친 자본금의 최대 15%까지 무담보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담보 대출의 경우 최대 25%까지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커진 외형을 한인경제에 접목시키는 것은 한인은행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대출이나 SBA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 등 유동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대출과 테크놀러지 대출 등 전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경영진의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이자율 경쟁 강화 ▲대출부서 직원들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인력 및 구조에 대한 투자가 자본금 규모면에서 수천만 달러의 대출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고 주류·대형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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