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보급시기 차이로 격차 발생, 글로벌 경기 회복에 위협 가능성
▶ 미중 충돌·유럽내 갈등도 악재로
한국은행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등이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가 간 백신 보급 속도 차이로 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이 커지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3일 ‘2021년 세계경제 향방을 좌우할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 심화 등 부정적 요인에도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미국 신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지연, 미중 갈등 등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세계경제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7대 이슈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바이드노믹스 본격화 △중국의 성장 전략 전환 △글로벌 패권 경쟁 상시화 △유럽 내 경제 불균형 및 정치 갈등 심화 가능성 △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대응 노력 강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먼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공급 계획이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안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당수 국가에서 집단면역 임계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백신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 확보, 추가 백신 출시 등이 충족돼야 한다.
오는 20일부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바이드노믹스’도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바이드노믹스는 재정지출 확대, 증세, 다자주의, 친환경 등을 골자로 한다.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오르고 세계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 강화도 전환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만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친환경 신산업 성장 등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글로벌 주요 전망 기관들은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백신 공급 지연 및 감염증 재확산, 미중 갈등 양상 변화,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채 위기, 미 공화당 상원 장악시 바이든 정부 재정 정책 제약 등을 지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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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