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디의 ‘춘희’,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등 인기 오페라 무료 스트리밍
SF 오페라가 스트리밍으로 선보이는 ‘삼손과 데릴라’의 한 장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베르디의 ‘춘희’를 비롯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등 인기 오페라들을 무료 스트리밍한다. 2020년을 보내고 희망 찬 2021년을 맞아 오페라와 함께 시작하는 ‘SF 오페라의 무료 오페라 시리즈’는 1월16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시작한다. 2019 시즌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모아 태생의 뉴질랜드 테너Pene Pati가 로미오 역으로 열창 무대를 선보인바 있다. 테너Pene Pati는 당시 지역 신문들로부터 ‘부드러우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목소리였다’고 극찬받았다. 상대역은 미국인 소프라노 Nadine Sierra가 줄리엣역을 맡았다.
작곡가 샤를 구노는 1839년 파리에서 베를리오즈의 극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들은 뒤 이 내용을 소재로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영감을 받았다. 이후 로마에서 3년간 유학하면서 이탈리아 대본을 입수해 작곡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1867년 빅토르 위고의 프랑스어 번역 작품을 다시 읽고 오페라 작곡에 성공했다. 구노 특유의 섬세하고도 귀족적인 품위를 느끼게 하는 감미로운 선율이 호평 받았으며 특히 원작과는 달리 로미오가 약을 막 마셨을 때 잠든 상태에서 깨어난 줄리엣과 함께 2중창 “나의 줄리엣에게 마지막 키스를”를 부른다는 점이 특별하다. 초연은 1867년 파리 리리크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오페라 시리즈의 특징은 3작품 모두 지역 프로 야구팀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서 동시 중계가 이루어졌다는 점. 2007년부터 시작한 지역 야구장에서의 동시 중계는 당시 첫 작품으로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가 선정, 성공적인 이벤트를 이끈 바 있었다. 1월23일 sfopera.com에서 선보이는‘삼손과 데릴라’는 당시의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으로, 구약성서 사사기의 내용을 그린 이야기다. 데릴라 역에 전율적 감동을 선사한 메조 소프라노Olga Borodina 가 맡았고, 상대역에 테너Clifton Forbis 가 삼손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작곡가 생상스는 모두 13편의 오페라를 남겼는데 오늘날까지 공연되는 작품은 ‘삼손과 데릴라’가 유일하다. 생상스는 1869년 먼저 2막을 쓴 후 소규모 공연으로 선보였는데 프랑스의 청중들과 비평가들의 반응이 신통치 못했다. 그 후 리스트를 만난 생상스는 ‘삼손과 데릴라’가 훌륭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는 격려를 받은 후 리스트의 후원으로 1877년 바이마르에서 독일어로 발표하여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2막의 소프라노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3막의 무곡 ‘바카날’ 등이 유명하다.
1월 30일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베르디의 ‘춘희’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의 하나로서 1막의 ‘축배의 노래’, 2막의 ‘프로벤자 내고향’ 등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는 작품. SF 오페라의 2014년 프로덕션으로서 비올레타 역에 BBC 주최의 세계 카디프 싱어 대회 우승에 빛나는 Nicole Cabell이 맡아 열창무대를 선보인다. 상대 알프레도 역에는 역시 리커드 터커 경연에서 우승한 테너 Stephen Costello이 맡았다.
베르디는 1852년 파리에서 뒤마 원작의 ‘동백꽃 여인’을 보고 오페라화하기로 결심, ‘라 트라비아타’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린다. 1853년 3월 베니스에서 열린 이 공연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당시 매춘부를 주제로한 내용이 대중에 와 닿지 않았고 또 아무도 매춘부역을 맡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스팅에 애를 먹은 때문이었다. 무대도 엉망이었고 리허설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당연한 결과였지만 베르디 만큼은 이 작품이 대성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한다. 우리말로 ‘빗나간 여인’이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는 추후 베르디가 2막 등을 고치고 가수들을 바꾼 뒤 다시 무대에 올려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 데 우리나라에서도 ‘춘희’라는 이름으로 1948년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 이후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으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구노의 ‘Romeo and Juliet’ : 1월 16일(오전 10시–17일(자정), ▶생상스의 ‘Samson and Delilah’ : 1월 23일–24일, ▶베르디의 ‘La Traviata’ : 1월 30일–31일 at sfopera.com (이메일 주소 등 간단한registration(등록) 절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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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