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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 요식업계, 영구 폐업 위기

2020-12-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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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산업 회복 없이 4월 넘기기 힘들 듯

하와이 주 요식업계,  영구 폐업 위기

호놀룰루 중심가에서 67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리키리키 레스토랑이 코로나 19으로 올해 문을 닫았다.

하와이 주 요식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하와이 주립대 공공정책연구소가 12월2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관광업계의 부흥 없이는 상당수의 식당이 4월을 넘기지 못하고 영구 폐업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설문 보고서는, 주 내 요식업체 중 87%가 영업 중단 이후, 재개를 위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2018년 기준 하와이 주 요식업체 수는 3,665곳에 이르고 있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관광산업이 멈춘 후 공과금을 체납한 업체 수가 무려 5배나 증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와이 주 요식업체는 그간 수익의 상당 부분을 관광객에 의존해 왔다. 2018년에는 7만3,300명의 직원을 보유했으며, 무려 5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관광산업과 함께 순항을 이어 가고 있었다.
요식업계에서는 빨라야 2021년 하반기에나 조금씩 의미 있는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와이 주는 12월 넷째 주 3만3,450개의 백신을 확보하여 의료진과 응급의료요원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오아후 식당 경영주 중 과반 이상인 184명은 정부의 추적관리체계가 비효율적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요식업체들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었지만, 점 내 영업의 허용과 불허가 반복되는 등 갈팡질팡하는 정책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을 띠었다. 식당 경영주들은 정책이 미흡한 부분으로 의사소통과 투명성, 계획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또한, 영업 중지 상태인 식당이나 포장 판매만을 허용한 식당보다, 점내 영업을 재개한 곳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운영을 재개한 업체를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하와이 요식업체는 주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곳곳에 맛 집으로 자리하기도 하며 관광상품으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동네 식당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모습은 주민들에게도 크나큰 상실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요식업계 지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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