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YT “정부, 화이자 백신 수천만회분 추가구매 계약 근접”

2020-12-22 (화) 04: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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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물자법으로 화이자 백신원료 확보 돕기로…내년 상반기 백신물량↑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투여분을 내년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에 근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이르면 23일 발표 예정인 이번 계약에는 화이자가 백신 원료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미 정부가 명령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라고 이 사안에 관해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화이자가 원료를 더 많이 공급받는 대가로 추가 생산 물량을 전부 미 정부에 납품한다는 것이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2분기에 백신 1억회분을 더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화이자는 백신 원재료가 많이 있어야 7천만회분 이상을 만들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적용해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9가지 특수 제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화이자는 지난 9월부터 미 정부에 백신 원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모더나를 비롯해 '초고속 작전' 프로그램의 투자를 받은 다른 회사들에 대한 지원 등을 이유로 선뜻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와의 추가 계약이 이뤄지면 미 정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2억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에게 백신을 맞힐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계약을 통해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내년 1분기까지 공급받고, 모더나 백신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억회분씩 인도받기로 했다.

백신을 2회 맞아야 면역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두 회사로부터 미국인 1억5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화이자 16세 이상, 모더나 18세 이상)의 미국인은 총 2억6천만명이다. 이 중 1억1천만명은 내년 상반기 안에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자가 수천만명 접종분을 2분기에 추가로 공급하고, 이미 계약해놓은 다른 회사 백신이 내년 초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는다면 접종 가능 연령대의 미국인 대다수가 상반기 중에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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