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들 “새해 달력 받아가세요”

2020-12-11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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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새해 달력 받아가세요”
2021년 새해 달력을 주고받는 연말이다. 그러나 매년 달력을 배부하는 한인업체들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더욱 달력 공급량이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꾸준하게 달력을 만들어 배부하는 한인 은행들의 달력은 올해도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올해 연말도 뱅크 오브 호프, 한미, 퍼시픽 시티, CBB, 오픈, US 메트로 은행 등 기존 6개 은행 외에 지난 11월 LA 한인타운에 지점을 열며 남가주에 진출한, 애틀랜타에 본점을 둔 제일 IC 은행 등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7개 한인은행이 달력을 배포하고 있다.


한인은행 입장에서는 달력이 1년 내내 사용되면서 비용 대비 홍보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은행 간 경쟁 심리도 무시할 수 없다. 경쟁 은행에 비해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밀리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을 쓰면서 제작하고 은행마다의 특색과 디자인이 있다.

예를 들어 뱅크 오브 호프는 유명 미국 수채화 화가인 프랭크 웹의 주요 작품들을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비용까지 지불하며 사용했다. 한미은행은 미국 도시 전경을 사용하면서 가로가 아닌 세로 모양으로 제작해 차별화를 뒀다. 태평양, CBB, US 메트로 은행은 미국과 세계 유명지 또는 자연경관을 사진으로, 제일 IC 은행은 미술 작품을 사진으로 각각 사용했다. 오픈뱅크는 성경귀절 ‘마태복음 5장16절’을 그림과 함께 넣었다.

주류 은행의 경우 달력을 배부하지 않아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한인은행 달력은 인기가 높다.
한인은행들은 한국에서 달력을 인쇄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배편을 구하지 못해 달력 배부가 예년보다 1주일~10일 정도 늦어졌다.

특히 한인은행들이 배부하는 책상용 달력은 가장 인기가 높다. 마켓이나 교회 등의 경우 주로 벽 달력을 배부하기 때문에 책상용 달력은 사실상 한인은행에서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은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에 한 해 달력을 1개씩 배부하고 있는데 새해가 가까워지면 달력이 떨어지면서 추가 달력을 요청하는 지점들의 요청이 빗발친다고 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달력을 주기 위해 방문 당 고객 1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더 달라는 고객이 많아 창구 직원들이 난처한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은행 달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 감사한 마음이며 올해도 달력 물량은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은행들이 제작하는 달력 수는 ‘영업 비밀’로 함구하고 있지만 남가주 7개 은행들이 전국적으로 배부하는 달력만 약 2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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