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혁혁한 전공 ‘한국전 영웅’ 88세 밥 베이커, ‘브론즈 스타 훈장’ 또 수상

2020-12-02 (수) 12:00:00 이강선 기자
크게 작게
랜초산타페 리뷰는 지난달 23일 한국전에서 영웅적인 업적을 쌓은 밥 베이커(88세·랜초산타페 거주)가 67년이 지난 후 마침내 두번째 브론즈 스타 훈장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한국전 영웅은 지난달 21일 특별 기념식이 열린 예수성탄 가톨릭 교회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밥 베이커 자동차 그룹 소유주인 베이커는 샌디에고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노숙인, 재향군인 및 커뮤니티를 돕는 너그러운 자선가의 수범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지난 수년간 그는 한국전 참전동료 및 모든 재향군인을 추모하는 일을 해왔으며, 버지니아 포트 벨보어에 있는 국립 육군 박물관과 미라마 국립묘지에 있는 참전용사 추념 종탑 건립의 주요 자금을 지원했다.


18세인 1950년에 미 11공수사단 188연대 공수선발대원으로 미육군에 입대한 그는 육군 3사단 15연대에 배속돼 1953년 2월 한국전 최전선에 배치됐다.

한국전에서 두개의 브론즈 스타 훈장을 받은 그는 2005년에 발간된 자서전 “모든 역경을 딛고”에 참전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첫번째 브론즈 스타 메달은 1953년 5월26일에 수상했고, 두번째 브론즈 스타 메달은 1953년 6월10일부터 18일 사이 영웅적 전투의 혁혁한 공로로 지난달 21일 수상했다. 그는 여러번 자원해서 적진 후방 척후활동을 하며 포격전과 지뢰지대 통과과정에서 정찰병들을 안전하게 지휘했다.

베이커는 중공군과 8만8,000여회 이상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서 “모든 희생을 치뤄 지켜낸” 군대로 불리는 미군·그리스군 연합의 유엔군 깃발하에 전투에 참가해 1953년 7월 휴전될 때까지 중공군과의 육박전에서 최일선에서 싸웠다.

미육군 보병 40사단장 로버트 롤단은 수여식에서 “베이커 상병의 지도력과 임무에 대한 공헌은 미육군과 3사단의 빛나는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영웅적인 업적 외에 자동차사업과 자선사업에도 성공한 베이커는 다섯 자녀와 여섯 손자녀를 두고 있다.

<이강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