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하와이 허리케인 시즌 예년에 비해 조용하게 마감

2020-11-30 (월)
크게 작게
하와이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예년에 비해 의외로 잠잠하다.

여름과 가을은 통상 대여섯 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하와이 주를 위협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11월30일 현재까지 단 두 개의 태풍이 보고되었다.


6월27일 발생한 폭풍 보리스(Boris)는 일찍이 하와이 주에 당도하기 전 세력이 약화되었고, 더글라스로 명명된 허리케인은 7월 하와이 제도에 근접했으나 큰 피해 없이 소멸되었다.

하와이 제도가 위치한 북반구 경도 140도에서 날짜변경선인 180도 사이의 지역은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의 기간 동안 보통 4, 5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한다.

올해 5월 중앙 태평양 허키케인 센터(Central Pacific Hurricane Center)는 이번 허리케인 시즌에는 대략 2-6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세기는 75%와 25% 확률로 각각 예년 수준과 예년 이상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허리케인 연구가 필 클로츠바쉬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는, 중앙 태평양에서 자리하고 있는 라 니냐(La Nina) 현상이 태풍의 발생 빈도를 낮추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라 니냐는 편동풍이 바닷물의 대류를 촉진하여 심해의 찬물을 수면 가까이 끌어 올리는 현상으로,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며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의 기온을 낮추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이 내려가면 하강기류가 발생하여 상승기류인 열대성 저기압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이 클로츠바쉬 교수의 설명이다.

라 니냐의 출현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구 반대편의 태풍 증가를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북태평양 지역은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냈지만 지구 반대편의 대서양에서는 예년보다 열대성 저기압의 발생 빈도가 높았다.

7월24일 발생한 허리케인 더글라스는 카테고리4의 강력한 태풍이었다.

최대 풍속 130mph로 주 정부의 경고가 있을 정도로 긴장감이 조성되었지만 다행히도 세력이 약화되어 7월26일 즈음에는 카테고리1 상태로 오아후 섬 북쪽을 통과했다.

기상국에 따르면 오아후 섬에 접근한 허리케인은 1959년 와이아나에 해안가를 통과한 도트(Dot) 이후 처음이다.

2020년 허리케인 시즌은 종료되었다.

더글라스가 남긴 폭풍누적에너지(Accumulated Cyclone Energy, 이하 ACE) 지수는 12로 작년 14에 이어 2년 연속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중앙 태평양의 평균 ACE 지수는 18이다.

기상국은 비록 허리케인 시즌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열대성 저기압은 어느 때고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