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연휴기간 ‘대규모 단전’ 비상

2020-11-26 (목) 12:00:00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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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온건조한 날씨속 강풍에 산불 위험 고조

▶ 에디슨사 7만6천여가구 전력공급 중단 고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남가주에 강력한 샌타애나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보되면서(본보 25일자 A3면 보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강풍과 맞물려 산불 위험이 고조돼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등 전력회사들이 강제 단전조치를 예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남가주는 물론 북가주 지역에서도 푀엔 현상에 따른 강력한 열풍이 불어 산불 위험이 주 전역에서 고조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와 에디슨사는 전력 시설 등에서 비롯되는 산불 발화를 막기 위해 남가주 지역 총 7만여 가구에 강제 단전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25일 국립기상청(NWS)은 추수감사절인 16일 낮부터 남가주 전역에 샌타애나 강풍주의보가 내려지고 낮은 습도로 인한 산불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남가주 산악지대에는 시속 40~45마일의 강풍이 북동쪽으로 불어오고, 해안가와 밸리 지역에는 시속 30~45마일 돌풍이 예보됐다.

특히 LA 카운티 북부 샌타클라리타 밸리 지역 5번 프리웨이 구간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예측됐다. 습도는 15~25%대로 낮게 유지되어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져 산불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또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7일에도 산악지대에 최대 시속 60마일 강풍이 몰아치고 밸리 지역에는 시속 50마일 강풍이 부는데다 습도는 전날보다 더 낮아진 10~20%까지 내려갈 전망이어서 산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는 물론 오렌지와 벤추라 카운티 당국까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강풍과 산불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강풍은 주말을 지나며 점차 잦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앞으로 열흘 정도 매우 건조한 날씨에 산악지대와 앤틸롭 밸리는 최저 기온이 50도대로 떨어지는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샌타아나 강풍으로 인한 산불 위험 증가로 25일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는 7만6,000여가구 이상의 고객들의 전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사는 강풍으로 전기 장비 파손 위협이 있어 이로 인한 산불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공공안전 목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디슨사는 추수감사절 연휴 당일인 26일 정오부터 다음 날인 27일 오후 3시까지 단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단전 조치에 해당되는 가구는 LA 카운티에 1만5,900여가구,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4만2,000여가구, 벤추라카운티에 1만2,300여가구,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4,400여가구가 포함됐는데, 이는 에디슨사의 500만여 고객들의 약 1.5%에 해당하는 것이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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