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셧다운 장기화, 11월말까지 ‘리골레토’ 등 세 작품 계속 선보여
▶ SF 심포니는 내년 6월까지 공연 중단, 11월 14일 라이브 공연 송출
SF 오페라의 보리스 고두노프의 한 장면
COVID 19 팬데믹으로 공연 셧다운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SF 심포니는 지난 9일 공문을 내고 내년 6월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SF 오페라 또한 내년 4월 25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 또한 백신 개발 등 급진전 없이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실적인 대안은 디지털 프로그램 운영뿐이다. SF 심포니의 경우 현재 ‘Current’라는 제목으로 단원들의 연주 실황을 송출하고 있으며 11월 14일(저녁 7시)에는 홈페이지와 KQED CH 9를 통해 ‘Throughline’라는 라이브 공연을 준비 중이다.
SF 오페라 역시 지난 3월부터 ‘Opera is O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 공연을 계속 스트리밍하고 있다. SF 발레는 3월7일부터 중단됐던 프로그램들을 내년 5월 재개할 예정이며 역시 자체 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동 발레단의 공연 실황 등을 송출하고 있다. 이 밖에 산호세 오페라가 12월 3일부터 실시될 라이브 오페라 스트리밍을 준비 중이다.
이번 팬데믹의 장기화로 생생한 (현장) 공연을 볼 수는 없지만, 평소에 시간에 쫓겨 오페라와 심포니 공연 등을 가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는 스트리밍 공연들이 기회다. SF 심포니는 이미 지난 3월19일부터 YOUTUBE 등을 통해 지휘자 MTT가 제작한 Keeping Score를 공개하고 있다. Keeping Score는 MTT가 지난 25년간 SF 심포니와 함께하며 남긴 애론 코플랜드, 말러, 베를리오즈, 쇼스타코비치, 차이코프스키, 베토벤 등의 생애와 음악을 조명한 작품으로 작곡가들의 대표작과 그들의 본고장을 찾아 현장을 통한 그들의 삶과 음악들을 생생하게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특히 베이지역 음악 팬들이 놓칠 수 없는 공연 시리즈 중의 하나가 이번 11월 29일까지 펼쳐지는 SF 오페라의 ‘‘Opera is On’ 시리즈 일 것이다. SF 오페라는 80년대 초까지 전설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활약했던 오페라단으로서 서부 최고이며 미국에서도 뉴욕 메트 다음으로 예산을 많이 지출하는 오페라단이다. 뉴욕 메트, 라 스칼라를 제외하고는 비인 스테이트, 영국 로얄 오페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상급 가수, 정상급 무대가 펼치는 이번‘Opera is On’ 시리즈는 지난 10월 31일부터 스트리밍(www.sfopera.com)이 시작됐으며 이번 주말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를 비롯해 다음 주 베르디의 ‘리골레토’ 그리고 11월 28일 최종 시리즈로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 작품 모두 작곡가들을 대표하는 작품들로서 특히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는 작곡가의 개성, 민족주의, 천재성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림스키 콜사코프의 개정판이 아닌 무소르그스키의 오리지널 판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2008년에 공연된 작품으로, 제네바 그랜드 오페라 프로덕션을 옮겨왔으며 보리스 역에 세계적인 베이스 Samuel Ramey, SF 오페라의 애들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한국의 (소프라노) 양지영, 이외에도 테너 John Uhlenhopp이 프린스 역으로 나온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러시아 차르로서 1598년부터 1605년까지 재위했던 왕이다. 원래는 이반 4세의 고문으로 활약했으나 그의 여동생을 이반 4세에 시집보낸 것을 계기로 이반이 사망하자 왕자 표도로를 대신하여 섭정한 바 있다. 이 이야기는 푸시킨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표도로가 죽은 뒤 보리스가 집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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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