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현재 풀타임 직원 3,284명
▶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의 올해 3분기 풀타임 직원 수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은행권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은행들이 경비 절감 차원에서 가장 큰 비용 부문인 직원 감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들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토대로 남가주와 타주 영업망 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마케팅, 대출과 예금, 행정과 오퍼레이션, 준법감시 등 전 부문에 걸쳐 직원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었으나 지난 2분기부터 직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이같은 트렌드가 3분기에도 이어졌다.
8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9월30일 현재)를 기준으로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풀타임 직원 수는 3,284명으로 집계돼 전 분기인 2020년 2분기의 3,343명에 비해 1.8%(59명) 감소했다. 또 전년 동기인 2019년 3분기의 3,367명에 비해서는 2.5%(83명) 감소했다.
통상 자산 등 외형이 성장하면 직원 수도 늘지만 올해 3분기 한인은행들의 총자산 규모가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 코로나19 관련 대출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음에도 직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은행 별로 보면 올 3분기에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신한 아메리카, CBB 등 4개 대형 한인은행의 직원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우리 아메리카, 퍼시픽 시티 뱅크, US 메트로 은행과 유니뱅크의 직원은 소폭 증가했으며 오픈뱅크와 오하나 퍼시픽 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PPP 등 코로나 관련 특별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대출 부서의 경우 오히려 직원이 소폭 증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부서의 경우 일부 정리해고와 자발적으로 나간 직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직원을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규모 기준 1,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3분기에 각각 39명과 14명을 줄였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경기 하락과 이자수익 압박, 대출 감소 등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해부터 일제히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어 직원 채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은 지역별로 중복되는 일부 지점을 문 닫은 상태이고 향후 지점망을 재조정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직원 수는 당분간 3,000명 선을 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직원 감소는 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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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