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산책] 남성 팬들의 감성을 울린 베스트 6위의 곡 I Who Have Nothing (난 빈털터리/ 노래 : Ben E King)
2020-11-06 (금)
정태문
“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또한 난 별로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는 사람이죠. 당신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단지 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을 사모하고 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죠. 당신이 요즈음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 광채가 밝고 번쩍번쩍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당신에게 선물하죠. 그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죠 허나 잊지 마세요. 당신을 진정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믿어주세요. 그리고 그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는 당신을 값비싼 레스토랑이나 클럽을 데리고 갈 수 있죠. 허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창밖에서 단지 바라볼 수 밖에 없어요. 난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 품에 안겨 춤추고 있는 것을 멀리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죠. 당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난 빈털터리이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나이의 넋두리 노래이다. 하지만 사랑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공언한 자기 연인이 가진 자와 데이트하는 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가사 내용이 우리들의 가슴을 울린다. 클럽에서 딴 남자 품에 안겨 춤추는 모습.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웃음 지으며 데이트하는 모습을 레스토랑 창문틀에 기대어 바라보는 심정을 잘 묘사한 노래이다. 이 노래의 발상지는 원래 이탈리아였다. 1961년 Giulio Mogol 과 Carlo Donida 가 작사 작곡하여 Joe Sentieri 가 불렀다. 1963년 Jerry Leiber 와 Mike Stoller 가 편곡하고 영어로 개사하여 Ben E King이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던 곡이다.
원래 Ben E King은 4인조 그룹 The Drifters의 리더 싱어였으며 There Goes My Baby와 Save The Last Dance를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여 그의 주가가 정상에 있을 때 로열티 문제와 급여 인상 문제로 매니저와 마찰이 생겨 팀을 탈퇴한 후 솔로 가수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중 그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다. 그건 세계 최고의 작곡팀인 Jerry Leiber와 Mile Stoller 와의 만남이었다. 원래 이들은 Elvis Presley의 전속 작곡팀이었다. Hound Dog, I want You I Need You I Love You, Jail House Rock , Loving You 등을 작곡하여 Elvis가 세계의 팝 음악계를 정복하는데 최고의 공로자가 되었다. 자타가 공인한 역대 최고의 히트 작곡 팀이었다. 허나 재능이 많은 이들의 활동 범위가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에까지 진출하자 시기심과 위기감을 느낀 Elvis의 매니저 Tom Parker가 거의 협박조로 이들을 위협하여 팀에서 쫓아냈다. 졸지에 Elvis 사단에서 추출된 이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때쯤 외톨이가 된 Ben E King을 만나 환상의 짝꿍이 되었다. 이들이 만든 작품들은 팝 음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 Spanish Harlem , Stand By Me 는 많은 다른 가수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특히 Stand By Me 는 Beatles의 리더 John Lennon이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I Who Have Nothing은 Ben E King 외에도 영국 출신 여가수 Shirley Bassey가 취입하여 영국 팝 차트 6위까지 진출했으며 같은 영국 태생의 Tom Jones가 1970년 발표하여 빌보드 차트 14위에 오르며 그의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 이 노래가 한국 남성 팬들의 감성을 자극한 계기는 가사 내용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아 쉽게 이 노래에 몰입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960년도 초반 당시 국내의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워 남성들의 데이트 비용을 조달하기에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 노래가 마치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아 쉽게 몰입하게 해주며 또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애절한 Ben E King의 목소리가 한층 더 우리들을 이 노래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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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