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지막 대선 TV 토론 현장] 코로나19 대응 문제부터 ‘대충돌’

2020-10-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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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고비 넘겨”vs“대통령 남아 있으면 안돼”

▶ “트럼프·바이든 모두 코로나 검사 음성 나와”

[마지막 대선 TV 토론 현장] 코로나19 대응 문제부터 ‘대충돌’

22일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장에서 조 바이든(왼쪽)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해 연단에 자리잡고 있다. [로이터]

22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두 번째이자 마지막 대선 TV토론은 지난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발언 끼어들기 방지를 위해 음소거 버튼이 등장하는 등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그러나 두 후보는 첫 주제인 코로나19 대응 문제부터 거세게 충돌하는 등 토론의 열기는 뜨거웠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90분간 물러설 수 없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코로나 대응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신속한 대응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것은 없어질 것이고 우리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몇 주 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진행자 질문이 이어지자 몇 주내를 보장하진 못한다고 다소 물러섰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 명이라면서 “이렇게 많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바이러스의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미국이 어두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한 계획이 없고 내년 중반까지 다수 미국인에게 가용한 백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선토론위원회(CPD)는 이전에 사용한 적 없는 장치를 준비했다. 후보들의 발언시간을 보장하려고 음소거 버튼을 준비한 것이다.

CPD가 이 규칙을 마련한 것은 대선 TV토론 역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1차 토론 때 바이든 후보의 발언에 번번이 끼어드는 바람에 토론이 엉망이 됐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음소거 버튼 작동은 토론 진행자인 NBC방송의 크리스틴 웰커가 아니라 CPD 직원이 담당했으며, 트럼프와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시간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모니터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사이에 투명 차단막인 플렉시 글래스가 설치됐다가 토론 시작 직전 양측의 합의로 철거됐다.

한편 이날 대선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양 진영이 밝혔다. CPD는 두 후보가 토론회장에 도착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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