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과 경제, 독보적인 한국
2020-10-12 (월)
강창구 / 메릴랜드
미국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최고라고 했던 의료기술과 과학이 무참하게 무너져버렸다. 9월21일 현재 누적 확진자 700만명, 사망자 20만명을 넘어버렸다. 매일매일 900명씩이나 죽는다. 처참하기가 그지없다. 이에 비해 한국은 확진자 2만여명, 사망자 380명이다. 서로 비교불허다.
‘방역과 경제’는 상반의 관계이다. 방역을 하자면 경제가 위축되고, 경제를 위하려면 방역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지금 세계 각국 정부는 이것이 초미의 관심이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도 독보적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영국과 스페인은 OECD내에서 100만 명 당 코로나 희생자도 최다이고, 경제활동도 최악이다.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21.7% 감소했고, 스페인은 22.1% 감소했다.
목숨을 구했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영국은 백만 명 당 희생자 611명, 스페인은 백만 명 당 희생자 622명을 냈다. 반면 한국은 백만 명 당 6.3명의 사망자를 냈고, 경제성장률은 ‘겨우’ 2.8%밖에 떨어지지 않았다(9.13일 발표). 이는 정부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한국인들의 ‘국민정신의 승리’라고 본다.
그런데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청원이 9월10일 현재 가장 많은 동의수(85만명)를 기록하고 있다.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관련자 처벌 요청(44만명)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지난 4월23일 처음 올라온 이 청원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모씨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미국에 퍼뜨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동맹 및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결탁했다” 같은 주장을 한다. 아무리 아비가 싫다고 해도 이웃집 아저씨에게 “우리 아버지 좀 두들겨 패주세요!” 할 수는 없는 짓이다. 도대체 어디 사는 누가 이랬을까, 망측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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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 메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