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개점휴업 화랑가 ‘기지개’ 활기 되찾는다

2020-10-09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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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이었던 남가주 한인 화랑계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LA 한인타운의 대표적 갤러리들 중 하나인 샤토 갤러리가 오는 10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존재: 2가지 메타포’ 전시회를 개막하고, 또 웨스턴 갤러리는 오는 13일부터 LA 현대미술전을 개막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한인 화랑가 전시회 소식을 모았다.

샤토 갤러리 ‘존재: 두 가지 은유’ 전시회

박다애씨-데이빗 에딩턴 작가
표현방식 다르지만 공감의 세계
온라인·오프라인 내일 개막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오는 10일부터 12월20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존재: 두 가지 은유’(Being: two metaphors) 전시회를 개최한다.

박다애씨와 데이빗 에딩턴이 함께 선보이는 이 전시는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표현과 작업의 방식을 통해 신중하게 공감해온 두 작가의 대화이다. 두 작가는 각각 한국과 영국에서 정규 미술교육을 받았고, 이들의 작품에는 한국과 영국의 문화 및 역사에 대한 강력한 유대감이 여전히 배여 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작가의 그림이 섬세하게 호응하고 대응한다는 점이다. 두 작가는 “우리는 각자의 문화적 핵심 요소를 반영하면서 그것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서로 대응해 나가면서 각자의 심상을 표현할 풍부하고 창조적인 방식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박다애씨 작품은 색 그 자체가 데려다 주는 ‘그 곳’이며, 물감이 색 그 이상이 되는 ‘그 때’ 이다. 그의 그림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선불교의 명상과 맥이 닿아있다. 발효된 색조와 여러 층의 레이어들은 그녀의 존재를 은유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물감의 들판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은 가장자리의 미세한 레이어들과 좀 더 뚜렷한 밑칠을 제외하면 작업의 과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여러 층의 레이어 밑에 숨어있는 작가의 심상이 드러난다.

데이빗 에딩턴은 뚜렷한 붓자국이 남아 있는, 자유로운 반구상의 그림을 그린다. 그의 그림은 현 시대의 문제점들을 르네상스나 희망처럼 서로 병행하는 추상의 세계와 엮어가면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한 형이상학적 의문을 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을 그린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샤토 갤러리 웹사이트(shattogallery.com)를 통해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방문 관람은 오는 10일부터 12월2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샤토 갤러리(3130 Wilshire Blvd #104, Los Angeles, CA 90010)에서 가능하며 사전예약을 하면 다른 시간에 방문이 가능하다. 예약 문의는 이메일 shattogallery@gmail.com 혹은 (213)277-1960으로 하면 된다.

샤토 갤러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시간 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의 거리 유지를 권고하여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전시도 선보이며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온·오프라인 전시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갤러리 웨스턴 ‘제6회 LA 현대미술전’


설치·퍼포먼스·융합예술
모던 컨템포러리 총망라
민지희 정민서 안세진…
한국 작가 미국에 소개

갤러리 웨스턴(관장 이정희)가 오는 13~19일 제6회 LA 현대미술전을 갖는다.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그리고 융합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던 컨템포러리 아트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는 초대형 전시로 참여작가는 강민정, 김서연, 김지연, 김세연, 서성민, 서희홍, 송윤선, 나현주, 안세진, 이도엽, 이동훈, 임선옥, 정민서(캐서린 정), 민지희, 문지현, 장정자, 조안나, 황호정, 홍한나씨다.

J&J 아트 서은진 대표는 “현대 미술에서 가장 순수한 추상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미국시장에 알리며 새로운 작가를 홍보하는 취지에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며 “바로 이어 4월초 부산에서 진행될 부산 국제 화랑 아트페어 참가 및 한국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다양한 기획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지희 작가는 미술치료로서 매체의 다양성을 통해 잠재적인 내면의 표현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예술을 도입한다. 대구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2020 BAMA 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여했고 10월 LA 웨스턴 갤러리와 12월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한다. 2021년 2월 LA 갤러리 웨스턴에서 개인전이 예정돼있다.

정민서 작가는 펜화와 추상미술에 관심이 많은 신인 작가이며 안세진씨는 색의 조화와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한다. 그라데이션을 통해 색의 경계를 무너트리면서도 빛의 어둠과 밝음을 통해 경계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몇몇 기업과 콜라보 작업을 하였으며 개인전 이후 다수의 아트 페어에 초청을 받고 있다.

작품 문의 www.jjartinc.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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