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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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선문답

2020-09-29 (화) 최연홍 / 시인,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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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계곡을 건너는 작은 나무 다리 위에서
한동안 물 속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한 어린아이가 다가와
“물고기가 몇 마리 있느냐?”
묻는다.
한번도 물고기를 세어 본적이 없는 노인은
“내 눈에 한 열마리가 보이는데,
네가 세어보렴!”
답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그러더니 결론은 내린다.
“한 열마리 되겠네요.”
그렇게 오늘 내 하루는 행복하게 시작되었네.
그런데 옳은 대답이었는지 아직 모른다.
나무 다리에 서 있는 동양 노인에게
아침인사를 건네온
어린 아이가 고맙다.
물 속의 물고기들과 함께


Q n A in the Woods

in one summer morning,
i was standing
on the bridge over a small
stream
to see the waters.
a young boy approached
me,
asking me how many fish in the waters.
“Well, I did not count the fish, but about 10.”
Then, he started counting,
“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nine, ten!”
“You are right. There are ten fish.”
That was the way my day began and
I was happy with a young boy greeting an old
Asian man.
There was no racial discriminaton between an
old man and
a young American boy in the woods.
I started to count the fish, but they were mov
ing constantly
toward the upstream.

<최연홍 / 시인,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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