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미 증시에 1조달러 투입?
2020-09-23 (수) 12:00:00
노희영 기자
▶ 정부, 유럽 비중 줄이고 북미 비중 확대 권고
1조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르웨이 정부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유럽 투자 비중을 줄이고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리는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 방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안이 노르웨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 시행될 경우 유럽 주식 비중은 33%에서 26.5%로 줄어드는 반면, 미국 등 북미 비중은 41.6%에서 48%로 늘어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7,750억달러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500억달러(58조2,500억원)어치의 유럽 주식을 팔고 이 금액만큼 미국, 캐나다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유럽 투자 비중을 대거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2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 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역별 투자 비중은 유럽 50%, 북미 35%, 아시아 15%이었다가 유럽 투자 비중이 대거 축소됐다.
다만 노르웨이 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발간이 늦춰진 국부펀드 연간백서에서 신흥시장의 수익률 변동성이 심하다면서 투자 확대를 권고하지 않았다. 신흥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취약하고 투명성이 낮은데다 소액주주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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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