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근무 환경부터 시장 상황까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또 많은 것이 시도되고, 정착되고, 늘어나고,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물론 언제 종식될지 모르지만, 계속 남아있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그렇다. 컨설팅 업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가 지난 6월에 재택 근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 세계 직장인의 76%, 미국 직장인의 82%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라도 적어도 1달에 1주 정도 이상은 재택 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번갈아하는 ‘순환근무’ 체제를 영구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인 업체들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사업체들은 근무시간을 조절하거나 인력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업 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내 영업 금지, 기존 고객들의 상황 변화 등 많은 환경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불가피하게 시도하게 됐지만,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시스템은 기업의 입장에서 코로나19이 종식된 후에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정부의 외출 자제, 다양한 규제와 지침에 의해 주민들의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보건 및 위생 등 분야에 대한 관념도 변했다. 전자상거래와 원격 결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활용 빈도도 높아졌다. 부모와 함께사는 젊은층 성인은 다시 늘어났고,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 변화들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일자리도 있을테고,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을테다. 수요가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상품들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며, 이렇게 장기간 유지된 비상사태로 인해 사태가 종식된 후 많은 변화가 남겨질 것이다. 이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 당장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서도 많은 변화를 남기게 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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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