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하다 보면 경우에 따라 드로샷이나 페이드샷이 필요할 때가 있다. 런이 많이 생기는 드로샷은 샷거리를 늘리는 데 용이하고, 반대로 런이 없는 페이드샷은 목표 지점에 볼을 정확히 떨어뜨리려 할 때 유리하다.
드로와 페이드샷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연히 스코어 향상도 뒤따라올 것이다. 이런 컨트롤샷이 상급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기본만 잘 익히면 누구나 드로와 페이드를 구사할 수 있다. 김민선의 말이다. “평범한 주말 골퍼도 드로와 페이드 구사가 충분히 가능하다. 방법은 어드레스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스윙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드레스를 바꾼다
어드레스 자세는 스윙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드레스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스윙 궤도에 변화가 생기고, 또 이에 따라 구질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로나 페이드도 어드레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왼발의 ‘열고 닫고’다.
먼저 드로는 평소보다 왼발을 앞으로 조금 더 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골반이 닫히면서 왼발 쪽에 보이지 않는 벽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세는 테이크백은 안쪽, 다운스윙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인사이드-아웃 스윙 궤도를 만들어준다.
이어 임팩트부터 폴로스루 때까지는 체중이 오른쪽에 조금 더 남아있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이는 왼발 쪽에 벽이 만들어져 스윙이 벽에 막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페이드는 어드레스가 드로와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왼발을 뒤로 빼고 오픈스탠스를 만든다. 그러면 골반이 열리며 테이크백은 스탠스 모양대로 바깥, 다운스윙은 안쪽으로 형성되는 아웃-인 스윙 궤도가 만들어진다.
이는 헤드가 볼을 깎아내면서 맞게 해준다. 임팩트와 폴로스루 때는 오른발이 목표 방향으로 걸어가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한 마디로 체중이동이 잘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 역시 오른발에 체중을 남기는 드로와 반대다.
김민선은 “드로와 페이드 모두 골퍼에게 필요한 샷”이라며 “아이언샷의 경우 정확한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고, 그린에서 곧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페이드샷을 구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