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사회적인 고립을 두려워하는 신인류, 바로 젊은 층이다.
캘리포니아와 LA카운티뿐만 아니라 미전역에서 소셜 라이프를 원하는 젊은 층의 열망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이 상충하며 점점 커지고 있다. 너싱홈을 중심으로 노년층을 공격하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상하지 못했던 18~41세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특히 LA카운티와 남서부 일부 주에서 젊은층의 감염사례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LA카운티 전체 확진자 중 41세 미만은 52%로 절반이 넘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체 감염사례 중 18~34세 연령층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35~49세 연령층으로 나타나 코로나19 감염은 노년층이 높다는 기존 인식을 바꾸고 있다.
LA카운티당국이 직장 복귀나 모임 등으로 젊은 층 감염사례는 더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젊은이들에게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을 보호하고 지역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예방지침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지속적인 사회적 고립이 코로나19보다 정신건강에 훨씬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처럼 고립된 젊은 층에게 실체 없는 우울증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침묵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10대들에게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의 요인이고, 우울증이 자살의 주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10대의 8%가 매년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힘든 시기에 다른 사람과 스트레스를 나누며 함께 하는 시간을 기대한다. 물리적인 공간에서 함께 모이지 못할 때 사람은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태로 내몰린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집에 머물러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 경험이 적고 정서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연령이 낮을수록 그 만큼 고립을 견뎌내기 힘들어한다. 성인들만큼 직장과 지역사회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쌓지 못했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데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파를 주도한다며 젊은 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문제해결법 제안은 없다. 젊은 층의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절반이상으로 위험 수위인 지금,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치지도자들, 주정부 및 지방정부, 커뮤니티 리더들은 코로나19보다 사회적 고립을 더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무조건 모임을 막기보다는 적절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연령대가 사회적 유대관계와 감염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코로나19의 지역전파를 막고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 배우자, 부모, 그리고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 일꾼인 젊은 층을 보호하고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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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