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전망 주당순익은
▶ 뱅크오브호프 0.18달러, 한미은행 0.15달러로 반등…코로나 여파 부진 예상
이달 말부터 한인은행들의 2020년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가운데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월가 실적 전망치가 공개됐다.
전 분기인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월가는 뱅크 오브 호프와 퍼시픽 시티, 뱅크 오픈뱅크 모두 하락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미은행의 경우 최근 몇 년래 최악의 실적이었던 2020년 1분기의 주당 8센트에 비해서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개 한인은행 모두 전년 동기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표 참조>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가 3개월 실적에 모두 반영되는 첫 실적이어서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결국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전반적인 금융권 경영환경 악화 속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이 현실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뱅크 오브 호프의 2020년 2분기 주당순익(EPS) 평균 예상치(이하 13일 현재 기준)는 0.18달러로 전 분기인 2020년 1분기의 0.21달러, 전년 동기인 2019년 2분기의 0.34달러에 비해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월가는 한미은행이 올 2분기에 주당 0.15달러 EPS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부실대출과 대손충당금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 1분기에 불과 0.08달러, 전년 동기에 0.09달러 EPS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각각 개선된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란 것이 월가의 컨센서스이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올 2분기에 주당 0.11달러 EPS를 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전 분기의 0.23달러, 전년 동기의 0.4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오픈뱅크는 올 2분기에 0.12달러 EPS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 분기의 0.21달러, 전년 동기의 0.23달러에 비해 역시 각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은행을 평가하거나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분석하는 핵심 경제 지표인 주당순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0년 전체로 봐도 한인은행들은 2019년에 비해 순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연방 기준금리 하락, 대출 수요 감소, 부실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경비 증가, 예금 경쟁에 따른 이자비용 증대, 고용비용 상승 등으로 한인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순익 둔화세가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영업시간과 영업망 위축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월가는 한인 상장은행들이 둔화되는 이자와 비이자 수익 부문을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 창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인은행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CBB와 US 메트로, 유니뱅크와 오하나 퍼시픽, 우리와 신한 등 비상장 한인은행의 경우 이달 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하는 콜 리포트를 통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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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